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선거의 공정성 확보를 내세워 범정부적 투표 감시에 나섰다.
민주당도 주방위군 동원과 별도의 감시 인력 투입으로 '맞불 작전'을 펴면서 투표가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미 법무부는 이날 일찍 보도자료를 내고 선거의 공정성 보장이 법무부의 사명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의 선거 감시 활동을 벌인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약 1천명의 선거 감시원과 참관인을 배치하고 처음으로 50개 주 전체에서 활동이 이뤄진다"면서 "민권국이 총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부터 일주일간 투표권과 관련한 문의 및 불만을 법무부가 접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부 감시단 투입 규모는 2022년 중간선거 때의 3배 규모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짙은 패색 속에 부정선거 가능성을 거듭 거론하는 가운데 측근 토드 블랜치가 장관인 법무부에서 대대적 선거 감시에 나서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에 대비해 투표 과정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례를 취합해두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민정책 집행을 관장하는 국토안보부도 가세했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불법적으로 투표한다면, 투표 자격이 없다면, 국토안보부가 끝까지 추적해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기소할 것"이라고 올렸다.
멀린 장관은 "미국 선거(결과)는 오직 미국 시민만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도 엑스에 "불법 투표하면 우리는 찾아낸다"면서 "추적하고 체포하고 기소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불법 투표 혐의로 체포된 이들의 사진도 줄줄이 올렸다. 체포 위협으로 확실한 신분을 갖추지 않은 이민자들이 아예 투표장에 나오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은 주마다 유권자에게 요구하는 신분 확인 절차가 다르다. 보통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방식으로 신분을 확인한다.
법무부는 민주당이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와 이름이 같은 후보를 출마시켜 표 분산을 시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지난주 민주당 관계자들에게 20건의 서한을 발송,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알리거나 관련 기록을 보존해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선거 감시에 맞서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주에서는 주방위군을 투입하며 맞불 감시에 나섰다.
민주당 소속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의 제안에 따라 주 내 7개 카운티에서 주방위군 100여명이 선거 감시에 나섰다.
퍼거슨 주지사는 2024년 대선 당시 워싱턴주 밴쿠버에서 투표함 방화로 투표용지 수백장이 훼손된 사건을 거론하며 주방위권 투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역시 민주당 소속 주지사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주방위군이 선거 모니터링을 했다. 콜로라도주에서는 주방위군이 선거 사이버보안 지원에 투입됐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올해 7개주에서 중간선거에 주방위군을 동원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단체장이 이끄는 미네소타주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도 법무부 감시단의 활동을 역으로 감시하는 활동을 계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경합주에서 부정선거를 시도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여러 차례 했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는 2020년 대선 패배 당시 경합주에서 주방위군에 투표기계 압수를 명령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가 군병력이나 ICE 요원들을 동원해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고 나아가 선거결과 불복이나 투표기계 및 용지 압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연합>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