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천주교 제주교구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계기로 교황의 제주 방문 추진에 뜻을 모았다. 제주4·3 당시 희생된 민간인들의 아픔이 서린 중문성당 방문이 성사될 경우, 제주의 화해와 평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위성곤 지사와 문창우 천주교 제주교구장 주교, 한권 제주도의회 의원(도의회 가톨릭 신우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4일 밝혔다.
참석자들은 교황이 현재 ‘치유와 평화의 기념성당’ 건립 공사가 진행 중인 중문성당을 찾을 경우, 제주4·3의 역사적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와 도의회, 제주교구가 지속해서 소통하며 교황 방문 건의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기로 했다.
학살터였던 아픔을 딛고 세워지는 중문성당 기념성당은 대지면적 4132㎡, 연면적 1388㎡, 지상 3층 규모로 성당과 기념관, 전시부속관, 기념탑 등을 갖춰 2027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본대회에 앞서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일간 열리는 ‘제주교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지원 방안도 논의됐다. 이번 대회에는 24개국 약 2000명의 해외 청년이 참가할 예정으로, 제주교구는 참가자 모집과 홈스테이 가정 확보 등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주도 역시 도의회와 협력해 행정적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문창우 주교는 “오랜 세월 이념의 굴레에 갇혀 있던 제주4·3의 아픔을 극복하고 진정한 치유와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는 여정에서 교황의 방문과 메시지는 도민을 넘어 우리 사회 전체에 소중한 축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성곤 지사도 “교황이 제주4·3의 아픔이 서린 중문성당을 방문한다면 제주의 화해와 평화 여정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천주교 제주교구, 도의회와 힘을 모아 교황 제주 방문을 적극 추진하고, 세계청년대회 제주교구대회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2027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되는 가톨릭 청년 국제행사다. 아시아에서는 1995년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이자, 비그리스도교 국가 중에서는 최초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