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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 91곳 계량기 전선 ‘싹둑’… 9억5000만 원어치 전기 훔친 일당 검거

전기설비업체 대표·알선책 4명 검거… 상인 67명도 입건

전기계량기 전선을 잘라 사용량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전북 지역 상가 91곳에서 전기 841만㎾h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기요금으로 환산하면 9억5000만원 상당으로, 전북 지역 4만여 가구가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특수절도 혐의로 전기설비업체 대표 A씨와 알선책 등 4명을 검거하고, 이 중 주범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전기 절선을 의뢰한 상가 업주 67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전기설비업체 대표 등이 전기 사용량보다 적은 전기요금이 부과되도록 절단한 전기계량기 전선(붉은선) 부위. 전북경찰청 제공
전기설비업체 대표 등이 전기 사용량보다 적은 전기요금이 부과되도록 절단한 전기계량기 전선(붉은선) 부위. 전북경찰청 제공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상가 91곳에서 전기계량기 전선 일부를 절단해 실제 사용량보다 적은 전기요금이 부과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실제 사용량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요금만 납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범 A씨는 전기 관련 직업에 종사하면서 터득한 전문 지식을 전선 작업에 악용해 알선책을 통해 상가 업주를 소개받아 전선을 절단하고 작업비를 챙기는 등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기계량기 조작 제보를 토대로 한국전력 전북본부와 합동 조사에 나서 도내 91개 업소에서 절선 작업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압수수색 등을 통해 작업 장소와 비용 지급 내역, 계측되지 않은 전기 사용량 등을 확보해 범행 규모를 특정했다. 나머지 상가 업주 67명에 대해서도 차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범행에 가담한 상가 업주들에게 그동안 면탈한 전기요금의 3배에 해당하는 위약금 29억원을 부과했다.

 

경찰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줄여주겠다며 계량기 조작을 제안하는 행위에 주의하고, 유사한 범죄를 발견하면 경찰이나 한국전력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