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찌꺼기를 비우고, 내 안의 우주를 가꿔보세요”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마음을 가꾸어야 할까. 이옥용 전 매일종교신문 발행인이 창안한 ‘빛의 배출명상’은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인간을 우주와 연결된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고, 마음속에 쌓인 집착과 욕망, 두려움을 비워내 본래의 자신을 찾아가자는 것이다. 그에게 새로운 명상법을 구상하게 된 배경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을 들어봤다.
―‘빛의 배출명상’이라는 새로운 명상법을 창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광활한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인간의 존재가 너무도 작고 보잘것없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현대 과학이 우주의 엄청난 규모를 밝혀낼수록 그런 느낌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시선을 인간의 내면으로 돌리면 전혀 다른 세계가 보인다. 인간은 우주 속에 우연히 던져진 미미한 존재가 아니다. 우주의 일부로 태어나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주체다. 이러한 생각이 새로운 명상법을 구상하게 된 철학적 바탕이 됐다.”
―인간을 ‘소우주’라고 표현하는데, 어떤 의미인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탄소와 질소, 칼슘, 철 등의 원소는 아득한 우주의 역사와 연결돼 있다. 별의 생성과 진화, 폭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원소들이 오랜 순환을 거쳐 지구와 생명체를 이루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몸에는 별의 역사가 담겨 있다. 옛사람들이 인간을 소우주라고 부른 것도 인간과 자연, 우주가 서로 깊이 연결돼 있다는 통찰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지구의 오대양 육대주와 인체의 오장육부를 연결해 설명한 점도 흥미롭다.
“지구는 바다와 대륙, 대기와 생태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거대한 생명 체계를 이룬다. 인체도 여러 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건강을 해치듯 지구의 생태적 균형이 무너지면 인간의 삶도 위협받는다. 인간과 지구는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서로의 생명과 환경을 나누며 살아가는 하나의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우주의 본체이자 주인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자칫 인간 중심적인 사고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은가.
“여기서 말하는 주인은 자연을 지배하거나 정복하는 존재를 뜻하지 않는다. 자신의 존재가 우주와 연결돼 있음을 깨닫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스스로를 책임 있게 가꾸는 의식 있는 주체를 의미한다. 동양의 천인합일(天人合一) 사상과도 통하는 부분이다.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소중히 가꾸어야 한다.”
―명상법의 이름에 ‘빛’과 ‘배출’이라는 두 단어를 사용했다. 각각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가.
“빛은 따뜻함과 밝음, 내면을 맑게 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다. 배출은 마음속에 오랫동안 쌓인 집착과 욕망,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을 내려놓는다는 뜻이다. 밝은 빛을 받아들이고 마음의 찌꺼기를 비워내는 과정을 통해 본래의 순수한 성품을 회복하자는 것이다. 빛이 실제로 몸속에 들어오거나 물리적 에너지가 배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내면을 정돈하기 위한 명상적 이미지이자 실천 방법이다.”
―많은 종교에서 명상과 묵상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빛의 배출명상’은 기존 명상법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종교는 저마다 가르침과 수행 방법이 다르지만, 인간의 내면을 돌아보고 마음을 바르게 가꾸는 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명상은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많은 명상법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서 출발한다면, 빛의 배출명상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을 내려놓는 데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고 집착과 욕망에서 벗어나 본래의 자신을 회복하려는 것이다.”
―‘빛의 배출명상’은 실제로 어떻게 하는가.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달라.
“먼저 가슴에 손을 올려 심장박동을 느끼고, 손바닥의 감각에 집중하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본격적인 명상은 머리와 가슴, 전신의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따뜻하고 밝은 태양의 빛을 두 손에 모은다고 상상한다. 숨을 들이마시며 그 빛이 머릿속으로 퍼지는 모습을 떠올리고, 숨을 내쉬면서 복잡한 생각과 걱정을 내려놓는다. 이어 가슴으로 빛을 받아들이며 답답함과 불편한 감정을 비워낸다. 마지막으로 빛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으로 퍼진다고 상상하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준다. 각 단계가 끝나면 자신의 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조용히 살펴본다. 중요한 것은 불편한 감정을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고 호흡과 함께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것이다.”
―그렇다면 ‘빛의 배출명상’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은 누구나 신과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집착과 욕망,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이 쌓이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잊기 쉽다. 빛의 배출명상은 이러한 마음의 찌꺼기를 비워내 자신 안에 있는 신성을 회복하는 길이다. 자신의 참모습을 발견하면 스스로를 더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도 여유와 너그러움이 생길 수 있다. 결국 내 안의 우주를 맑게 가꾸는 일이 자신과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출발점이라고 믿는다.”
―소개책자에는 ‘AI시대 마음의 노폐물을 비워내고, 진짜 나를 찾는 시간’이라는 문구가 나온다. AI시대에 명상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은 우주와 자연에 관해 과거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외부 세계에 관한 지식이 늘어나는 것과 자신의 존재를 깊이 이해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인간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 명상은 이러한 질문을 자신의 내면에서 다시 마주하도록 돕는 방법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의미를 찾는 일 또한 중요해진다고 본다.”
―특히 이 나라와 지구의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 세대를 생각하며 명상법을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래를 살아갈 청소년들이 자신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고, 스스로 마음을 가꾸는 힘을 길렀으면 한다. 사람은 자연과 생명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주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는다면 자신을 바라보는 눈도, 다른 사람과 세상을 대하는 마음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들이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출발해 타인과 자연을 존중하고, 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끝으로 ‘빛의 배출명상’을 접하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우리는 광대한 우주에 비하면 작은 존재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소중한 세계를 품고 있다. 그 세계를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사람들이 명상을 통해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본래의 자신을 되찾기를 바란다. 자신을 비우고 내면의 신성을 회복하는 것, 그것이 빛의 배출명상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