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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난파선 ‘마도5호선’ 태안서 실체 확인

목간 등 유물 54점 수중 발굴
‘마도6호선’ 매장 흔적도 나와

‘바다의 경주’로 불리는 충남 태안 마도해역에서 800여년 전 침몰한 고려시대 난파선 ‘마도5호선’의 실체가 확인됐다. 인근 해역에서는 또 다른 고려 난파선인 ‘마도6호선’의 매장 흔적도 새롭게 발견됐다.

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지난해 청자 다발과 선체 조각 등이 발견돼 매장 가능성이 제기된 마도5호선을 올해 본격적으로 수중 발굴한 결과, 목간 26점을 포함한 유물 54점을 출수했다고 4일 밝혔다. 닻돌과 밧줄 등 선박 부속품을 비롯해 화물로 실린 볏섬, 청동 항아리 등이 확인됐다.

 

마도5호선 출수 목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마도5호선 출수 목간. 국립해양유산연구소 제공

특히 화물 내역을 기록한 목간에서 ‘정묘년(丁卯年)’과 ‘정묘 12월’이라는 글자가 발견됐다. 함께 나온 청자와 유기물의 연대 등을 분석한 결과 정묘년은 1207년으로 추정된다. 화물 발송지는 영암군과 안로현(현 전남 영암군 일대), 목적지는 고려 수도 개경이었다. 연구소는 한겨울에 화물을 모은 뒤 이듬해인 1208년 봄 항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9년 발굴된 마도1호선의 항해 시기 및 경로와 유사하다. 마도1호선 역시 1207년 전라도 서남부에서 화물을 모아 1208년 개경으로 향하다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두 선박에서 나온 목간 중 개경의 송득덕에게 화물을 보내는 내용은 물론 필적까지 거의 같은 것이 확인됐다.

연구소는 약 25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두 선박이 같은 선단(船團)에 속해 항해하다 악천후로 함께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선박의 외판 두께와 형태가 다른 점 등도 별개의 선박이라는 판단을 뒷받침한다.

인근에서는 마도6호선의 매장 흔적도 확인됐다. 마도2호선에서 동쪽으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청자와 도기, 목간, 볏섬 등 고려시대 유물 20여점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