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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영업익 ‘5조 시대’ 눈앞… 新성장동력은 AI

SKT·LGU+ 3분기 영업이익 급증
해킹·일회성 비용 기저효과 영향
KT 포함 3사 3분기만 1.4조 전망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 활로 모색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면서 실적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지난해 해킹 사고와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전년 실적이 낮아 올해 증가율이 커지는 현상)가 크게 작용했다. 올해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도 사상 처음 5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커졌다. 통신 본업의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서비스 등 신사업 성과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각각 5523억원과 2976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40.3%, 84.1% 증가했다. 매출은 SK텔레콤이 13.1% 증가한 4조4973억원, LG유플러스는 0.7% 감소한 3조9813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해킹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급감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와 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연합뉴스
SKT는 해킹 비용 부담으로 실적이 급감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와 AI 사업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연합뉴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는 지난해 발생한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 SK텔레콤은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고객 보상과 가입자 이탈 등으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84억원에 그쳤다. LG유플러스도 당시 대규모 희망퇴직에 따른 인건비 부담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증권가는 10일 실적을 발표하는 KT의 3분기 영업이익을 5341억원으로 예상한다. 이를 포함하면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약 1조38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3사는 올해 1분기 1조3000억원, 2분기 1조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런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통신 본업은 지난해 해킹 사건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성장 폭이 제한적이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보다 21.6% 증가했는데, 지난해 고객 보상으로 매출이 감소한 탓에 증가율이 커졌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증가율은 0.2%에 그친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 분기보다 0.7% 늘었다. LG유플러스 모바일 서비스수익(접속수익 제외)은 같은 기간 0.4% 증가했고, ARPU는 1.0% 감소했다.

새 성장동력인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는 양사 모두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3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7.7% 늘어난 1317억원을 기록했고,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기업 인프라 매출도 4722억원으로 10.4% 증가했다. 회사 전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AI 인프라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사는 본업의 성장 둔화를 보완하기 위해 AI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7월 사업개발 전담 법인 ‘SK하이퍼’를, 8월에는 인프라 운영·확장을 맡는 ‘SK호라이즌’을 출범시켰다. SK호라이즌은 울산과 수도권 등에 180㎿(메가와트) 규모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2030년 이후 318㎿ 이상으로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경기 파주시에 200㎿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AIDC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고객과의 장기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외부 자금 조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비롯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위성망 서비스가 통신 시장의 새 경쟁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케빈 조 LG유플러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위성통신이 지상망의 통신 서비스 범위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의 새로운 경쟁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며 “위성망과 지상망 연계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사업 기회를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