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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13조 투자 품는 아산시… 일자리 따라온 가족, 교육으로 뿌리내리게 한다

2023년 이후 12개교 개교하고 2030년까지 음봉고 등 7개교 추가 예정
충남 유일 교육혁신선도지역 2유형 선정 연 최대 20억원 지원
기업투자 지원부터 학교·대학 연계까지 50만 자족도시 정주 기반 확충

삼성의 113조원 규모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가 학교 확충과 교육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투자로 만들어질 일자리가 인구 유입을 넘어 가족의 정착으로 이어지도록 교육 기반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산업시설과 주택 공급에 맞춰 학교를 확충하고, 지역대학·기업과 연계한 교육으로 ‘50만 자족도시’의 토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오세현(앞줄 왼쪽 두번째) 시장과 이병도(두번째줄 윈쪽 4번째) 충남교육감 등이 지난 7월 7일 음봉고 설립을 염원하는 시민들 5300여명의 서명서를 전달받고 교육부의 학교설립을 촉구하기 위한 전략회의를 가졌다. 아산시 제공
오세현(앞줄 왼쪽 두번째) 시장과 이병도(두번째줄 윈쪽 4번째) 충남교육감 등이 지난 7월 7일 음봉고 설립을 염원하는 시민들 5300여명의 서명서를 전달받고 교육부의 학교설립을 촉구하기 위한 전략회의를 가졌다. 아산시 제공 

4일 아산시에 따르면 2023년 이후 지역에서 새로 문을 연 학교는 12곳으로 충남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많다. 2030년까지는 배방·탕정 일원 설립이 확정된 6개교와 최근 설립이 확정된 가칭 음봉고를 포함해 모두 7개교가 추가로 개교할 예정이다. 2023년부터 2030년까지 모두 19개 학교가 신설되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오랜 숙원인 음봉고 설립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큰 의미를 지닌다.

 

시는 학교 신설로 학생 수용 여건을 개선하는 동시에 교육혁신선도지역 사업을 통해 교육격차 완화와 대학·산업 연계 교육도 추진한다. 학교의 양적 확충과 교육의 질적 개선을 함께 이끌어 가족 단위 정착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투자 지원, 공장 밖 교육·생활 기반으로

 

아산의 교육시설 확충은 첨단산업 투자와 도시개발에 따른 정주 수요에 대응하는 성격이 짙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이 자리 잡은 데다 신규 투자와 주거지 개발이 이어지면서 학교 수용 능력도 함께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음봉고 설립 예정부지인 음봉면 월량리 128-3번지 일원 위치 표지판.
음봉고 설립 예정부지인 음봉면 월량리 128-3번지 일원 위치 표지판.

삼성의 아산 관련 투자 계획은 삼성디스플레이 67조원과 삼성전자 온양캠퍼스 46조원 등 총 113조원 규모다. 시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범부서 행정지원 추진단을 구성하고 인허가와 기반시설 등을 연계하는 원스톱 지원체계를 마련했다. 기업투자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협력기업의 추가 투자로 이어지도록 행정 역량을 모으고 있다.

 

투자 효과를 지역에 안착시키려면 공장 가동을 위한 기반시설과 함께 근로자 가족이 생활할 여건도 갖춰야 한다. 일자리를 찾아온 청년과 근로자가 자녀를 지역에서 교육하며 생활 기반을 마련하도록 하는 데 학교 확충의 의미가 있다.

 

전국적인 학령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도 아산이 학교를 신설하는 것은 산업·주거 성장에 따른 교육 수요를 보여준다. 동시에 개발 속도에 맞춰 학교를 적기에 공급하고 기존 학교의 과밀과 원거리 통학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투자와 국내외 기업유치로 대규모 주택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아산시 모습.
삼성전자 등 대기업 투자와 국내외 기업유치로 대규모 주택건설이 추진되고 있는 아산시 모습.  

◇고교 없는 음봉에 39학급 고등학교 2030년 개교 목표

 

지역의 오랜 숙원인 음봉고 설립은 교육 기반 확충의 주요 성과다. 충남교육청은 음봉고 설립안이 교육부의 ‘2026년 정기 4차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일반학급 36개와 특수학급 3개 등 모두 39학급 규모로, 203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추진된다.

 

음봉면에는 고등학교가 없어 학생들이 인근 지역으로 통학해야 했다. 학교가 문을 열면 지역 학생들의 통학 부담을 덜고 개발지구의 학생 수용과 아산지역 고교 과밀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음봉고 설립을 주요 교육 현안으로 삼아 주민·민간 사업자와 협력하고, 교육청에 학교 신설을 요청해 왔다. 도시관리계획 등 설립 기반 마련을 위한 행정절차도 지원했다. 앞으로도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개교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교 확충 넘어 대학·산업 연계 교육으로

 

교육정책은 시설 확충과 함께 교육 기회와 내용의 개선으로도 확대된다. 아산시는 교육부의 교육혁신선도지역 2유형에 충남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2유형은 지역 내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대학·산업체와 연계해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혁신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아산시는 2027년부터 연간 최대 2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지원받는다. 기본 지원 기간은 3년이며, 단계 평가를 거쳐 2년이 추가되면 최장 5년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이를 바탕으로 2024년 교육발전특구 선정 이후 추진한 주요 사업을 이어가고 교육복지 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다. 지역대학과 산업 기반을 교육에 연결해 학생들의 배움과 진로 선택 기회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시는 지난 3일 호서대·순천향대·선문대와 산학협력 성과 및 협력 방향도 공유했다. 대학의 인재와 기술을 지역기업의 성장으로 연결하고, 청년의 취업·창업과 지역 정착을 돕자는 취지다. 초·중·고 교육환경 개선부터 대학의 인재 양성, 기업의 일자리까지 이어지는 협력체계가 향후 교육도시 전략의 중요한 축이 될 전망이다.

 

시는 국립 아산경찰병원 건립과 광역교통망 확충 등 생활 기반시설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기업투자에 대한 신속한 행정 지원과 교육·의료·교통 여건 개선을 병행해 일하는 곳과 살아가는 곳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좋은 일자리가 사람을 아산으로 불러들인다면, 좋은 교육환경은 가족이 아산에 뿌리내리게 하는 든든한 기반”이라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행복한 교육도시, 일자리와 배움이 정착으로 이어지는 50만 자족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