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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덱의 눈부신 호투 삼성 반격의 발판을 놓다…KS 1승1패 균형

삼성이 선발 투수 크리스 페덱의 역투를 발판 삼아 귀중한 1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격돌한 2026 KBO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2차전에서 KT를 상대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다. 선발로 나선 페덱이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아줬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페덱은 2차전 데일리 최우우선수(MVP)로 뽑히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 말 삼성 선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 말 삼성 선발 페덱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이 승리로 삼성은 1차전 초반 대량실점에도 맹렬한 추격전을 펼치다 7-8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아픔을 제대로 되갚아줬다. 무엇보다 원정 승부에서 1승1패 균형을 맞추고 KS 3차전을 6일 홈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르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KS 2차전의 승부처는 누가 먼저 상대 선발을 끌어내리는가였다. 올 시즌 15승으로 다승왕에 오른 KT 고영표와 삼성의 갸을야구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페덱이 오래 마운드에 버틸수록 힘든 경기라는 증거이기 때문이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잠수함 투수인 고영표 공략을 위해 선발 라인업에 무려 7명의 좌타자를 기용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페덱이 어떤 투구를 보일지가 가장 궁금하다. 공을 많이 던질수록 좋아질 수도 있고 힘이 빠져 실투가 많아질 수도 있다”는 말로 경계심을 드러냈다. 페덱은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빡빡한 일정 속에서 많은 공을 던져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0월26일 열린 KIA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4구를 소화한 뒤 3일 휴식 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99구를 던졌고, 이번 KS 2차전에 나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었다.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 초 KT 선발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4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위즈의 경기, 7회 초 KT 선발 고영표가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두 감독이 바람과 달리 두 팀 모두 선발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의 양상이었다. 선취점은 삼성이 올렸다. 2회초 선두터자 최형우가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로 우익수쪽 2루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가 우익수쪽 3루타로 최형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디아즈가 3루타를 날린 것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쳐 KBO리그에서 처음이었다. 이렇게 삼성은 무사 3루의 기회가 이어졌지만 류지혁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디아즈가 아웃되면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이러자 KT가 추격에 나섰다. 1회 3회 모두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던 KT는 4회 선두타자 샘 힐리어드의 좌익선상 2루타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의 외야 깊숙한 중견수 뜬공 때 힐리어드가 3루에 갖고 2사 뒤 허경민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만들었다. 

 

6회초 삼성의 공격은 너무나 아쉬웠다. 1사 뒤 구자욱-최형우-디아즈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의 연속 안타로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어나온 류지혁의 타구가 KT 1루수 김현수의 정면 땅볼이 되며 1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득점에 실패했다.

4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6회말 1사 안타를 치고 있다. 뉴스1
4일 경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경기, KT 힐리어드가 6회말 1사 안타를 치고 있다. 뉴스1

6회말에는 KT가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1사 뒤 힐리어드의 중전안타에 이어 김현수의 우익수 쪽 2루타로 2, 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어나온 류현인과 허경민이 모두 1루 땅볼에 그쳐 팽팽한 균형은 그대로 이어졌다. 

 

KT 고영표가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96구를 던져 7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마치자 페덱 역시 7이닝 8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화답했다. 특히 페덱은 이날 남아있는 모든 힘을 쏟아부으며 102개의 공을 던지는 투혼를 선보였다. 

 

결국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접어들었다. 승부는 수비가 갈랐다. 연장 10회초 디아즈의 적시타를 앞세워 삼성이 2-1로 다시 앞서갔지만 연장 10회말 수비에서 통한의 점수를 내줬다. 9회부터 마운드를 지킨 원태인은 1사에서 장진혁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고, 후속 타자 안현민의 타구가 3루쪽 파울 라인 바로 앞에서 멈추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이후 원태인은 힐리어드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으나 1루수 디아즈가 포구실책을 하면서 1사 만루가 됐다. 흔들린 원태인은 흔들리기 시작했고, 김현수에게 볼 4개를 내리 던져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했다.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연장 10회초 2사 1,2루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정병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삼성 디아즈가 연장 10회초 2사 1,2루 1타점 적시타를 쳐낸 뒤 정병곤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삼성은 추가 실점을 막아 승리의 토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연장 12회초 선두 타자 박승규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디아즈가 내야 땅볼을 쳐 1사 1루가 됐다. 이후 김상준이 우전 안타를 터뜨려 1사 1, 2루를 만들었다.

 

KT는 베테랑 우규민을 투입했고, 삼성 후속 타자 이재현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공을 잡은 우규민이 2루에 정확히 던져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2루수 오윤석이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빼내지 못한 뒤 1루로 송구 실책을 했다.  1루수 김현수는 공을 놓쳤고, 그 사이 디아즈가 홈을 밟았다.

 

삼성은 연장 12회말 수비에서 배찬승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천신만고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디아즈는 6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수비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가 상대 실책을 틈타 결승점을 올리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