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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주춤하자 수도권 풍선효과 양상

주택시장 힘겨루기 지속

11월 첫째 주 서울 매매 0.07% 상승
91주째 올라… 상승폭은 3주째 축소

경기도 0.20% 올라 서울의 약 3배
군포·의왕 등 경기 남부 상승 확산

전월세 부족 서울, 호가 안 내려가
본격 하락세 전환 보기는 어려워
홍지선 “방안 총동원 공급에 총력”

서울 아파트값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경기 주요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의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에 부담을 느낀 수요가 경기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주택시장 상승세가 확산하는 양상이다. 서울 아파트값도 오름폭은 둔화했지만 9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수도권 전반에 집값 상승 불씨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 주(지난 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9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3주 연속 축소됐다. 반면에 경기도는 0.20% 상승하며 서울의 약 3배에 달하는 오름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남 3구 약세에도 9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2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07% 올랐다.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구와 강남구는 13주째, 송파구는 9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강남 3구 약세에도 9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1월 첫째주(2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07% 올랐다. 강남 3구 가운데 서초구와 강남구는 13주째, 송파구는 9주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에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약세가 지속됐다. 강남구는 0.39% 하락하며 전주보다 낙폭이 0.01%포인트 확대됐고, 서초구도 0.37% 내리며 13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는 0.17% 떨어져 9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중저가 지역도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종로구는 전주 0.35%에서 0.19%로 상승폭이 줄었고, 성북구(0.39%→0.30%), 서대문구(0.36%→0.31%), 도봉구(0.32%→0.20%), 강북구(0.32%→0.26%) 등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상승폭이 확대된 곳은 노원·은평·영등포구 3곳에 그쳤다.

 

그러나 서울을 중심으로 이어졌던 주택 매수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 외곽을 넘어 경기 남부 주요 지역과 인접 중저가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어서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는 전주 대비 0.60% 오르며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군포시(0.57%), 안양시 동안구(0.55%), 화성시 동탄구(0.49%)가 뒤를 이었다. 서울의 상승세가 둔화하는 사이 경기 주요 지역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것이다.

 

특히 경기 남부의 경우 수원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인접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수원시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6% 올라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인접한 군포시는 0.57% 오르며 수도권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의왕시도 0.40%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이 있는 화성시 동탄구는 역세권 인기 단지로 갈아타기 수요가 유입되면서 0.49% 상승했다. 수원 등 인기 주거지역의 집값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작은 주변 지역에서 이른바 ‘가격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일부 비규제지역도 들썩이고 있다. 오산시는 0.30% 올라 최근 6주 사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안양시 만안구(0.10%)와 평택시(0.05%)도 상승했다. 파주시는 전주 하락에서 0.08% 상승으로 전환했다.

 

경기 지역 상승세는 비싼 집값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눈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 남부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역의 집값이 오르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인접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기존 주택을 처분한 매도자들은 지역 내 상급지로 갈아타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선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둔화했어도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월세 매물 부족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가 꾸준해 집주인들도 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에도 0.17% 올라 전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강도 대출 규제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내년 은행권 대출 한도가 재설정되고 봄 이사철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매수세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에 대해 “일부 희망적 신호가 보인다”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와 추가 부지 발굴 등 가용한 방안을 총동원해 공급에 더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