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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캉이 열흘째 목격 제보 없어…시의회 ‘AI 상어 로봇’ 띄우자 제안

부캉이 먼바다로 떠난 듯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부캉이와 똑같이 만들자”…부산시 “검토해 보겠다”
상어 ‘부캉이’ 뉴시스
상어 ‘부캉이’ 뉴시스

상어 ‘부캉이’로 한동안 떠들썩했던 부산 북항 친수공원이 부캉이가 떠난 뒤 순식간에 한산해지자, 부캉이를 닮은 인공지능(AI) 수중 로봇을 띄우자는 이색 제안까지 나왔다.

 

6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이상욱 의원은 전날 열린 제341회 정례회 건설교통위원회의 부산시 도시공간계획실 행정사무감사에서 북항 친수공원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AI 상어 로봇 도입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AI 시대 아니냐. AI 시대에 AI 로봇들이 많이 나온다”며 “AI 수중 상어 로봇을 부캉이와 똑같이 만들어서 사람을 오게 할 수 있도록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캉이 덕분에 친수공원에 누적 방문객 170만명이 다녀갔지만 부캉이가 떠난 뒤 다시 한산해졌다며 새로운 볼거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경모 부산시 도시공간계획실장은 “한번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나 예산이 마련된 단계는 아니다.

 

◆ 하루 14만명 몰리던 공원, 부캉이 떠나자 발길도 끊겼다

 

부캉이는 지난 9월 18일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몸길이 약 3m의 암컷 흑상어다. 한 달 넘게 수로에 머무는 사이 소식이 전국에 퍼지며 공원은 부산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상어가 나타나기 전 이 공원의 휴일 평균 방문객은 20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월 26일에는 하루 14만명이 공원을 찾았다.

 

이후 부캉이의 건강 상태와 시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은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기로 했다.

 

두 차례 실패 끝에 지난달 21일 세 번째 외해 유도 작업으로 수로를 빠져나간 부캉이는 한동안 북항 제1부두와 국제여객터미널 앞바다에서 모습을 보이다 지난달 27일부터 자취를 감췄다.

 

공원을 찾는 발길도 급격히 줄었다. 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방문객은 하루 평균 4000∼6000명에 그쳤다. 최근 주말과 휴일 방문객도 하루 1만명 안팎으로, 대부분은 공원에서 열린 행사 참가자라는 게 공단 설명이다.

 

◆ 열흘째 목격 제보 없어…수온 떨어져 먼바다로 갔나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 기관에 따르면 북항 앞바다에서 부캉이를 봤다는 제보는 열흘째 접수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일주일가량 연속으로 목격되지 않으면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부캉이가 아직 북항 앞바다에서 잠영하고 있더라도 외해로 나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다.

 

수온이 떨어진 것도 부캉이가 종적을 감춘 배경으로 꼽힌다. 북항 앞바다 표층 수온은 18∼19도 수준으로 낮아졌다. 상어가 살기에 알맞은 수온이 18∼26도인 점을 고려하면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최윤 국립군산대 해양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흑상어가 수온이 낮아지면 남쪽으로 강하게 이동하는 특성이 있어 수온 하락을 계기로 외해로 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지난달 21일 3차 유도 작업에 나선 데도 이런 변화에 대한 예측이 깔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온이 아직 높을 때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내보내 새 환경에 적응하게 한 뒤, 수온이 한계에 이르면 스스로 외해로 나가길 기대했다는 것이다.

 

당국은 부캉이가 다시 수로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겹겹이 쳐 둔 차단막도 당분간 유지한다. 부캉이가 수로를 벗어난 지 한 달쯤 지난 시점에 차단막 철거 여부를 검토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