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러 나라의 슈퍼마켓 내 냉장·냉동 설비가 사이버 공격을 받아 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원격으로 관리하는 온도 제어 시스템이 해킹 공격 대상이 되었기 때문인데, 아직 배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공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마트나 백화점 등의 냉장고 관리 상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유통업계에선 마트·백화점 냉장고는 각 점포가 각자 관리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해킹위협에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스웨덴·벨기에·룩셈부르크·아일랜드 등 유럽 각국의 식료품 매장에서 냉장·냉동 시스템 이상이 보고됐다. 로이터통신은 2일 보도를 통해 까르푸는 벨기에 매장 700곳 중 15곳, 스웨덴 쿠프는 800곳 중 7곳이 피해를 봤으며 벨기에 스파 매장 5곳과 아일랜드 슈퍼밸류 매장 13곳에서도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원격으로 관리하는 온도 제어 시스템이 공격대상이 됐기 때문인데,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가맹점에서는 냉동고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서 시작된 냉장고 해킹 사건은 유럽 전역으로 퍼지면서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아직 배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번 공격이 프랑스 해킹 사건과 같은 인물·단체가 저질렀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여기에 프랑스에서는 혈액을 관리하는 혈액원의 냉장설비도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러다보니 한국 매장 내에서 냉장고 해킹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유통업계에서는 해킹 가능성은 낮거나 없다고 본다. 국내 마트 등에 설치된 냉장고 온도관리는 점포별로 직접 운영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한 관계자는 “냉장·냉동 쇼케이스별로 온도를 개별 관리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온도 설정 및 조정 역시 현장에서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기기 고장이나 온도 이상 발생 시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모니터링 체계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측도 “애초에 외부에서 웹이나 IP등으로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루트 자체가 없다”며 “현장에서 수동으로 제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화점·편의점 업계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한 국내 백화점 업체 관계자는 “냉장 설비를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해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이 아니며 점포별 제어관리실에서 모니터링을 하다 기준온도가 이탈되면 관리실에 알림이 울리도록 설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측도 “사물인터넷이나 와이파이가 설치된 제품이 아닌 냉장·냉동에만 집중된 기계를 들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