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일 공식 방한 중인 조제 하무스 오르타 동티모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대한민국과 동티모르는 역사적 시련에 굴하지 않고 국민의 굳건한 의지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지켜왔다는 특별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동티모르가 새로운 도약을 이뤄가는 여정에서도 대한민국은 언제나 좋은 친구이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진행한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랜 역경 속에서도 평화와 민주주의를 향한 열망을 잃지 않았던 동티모르 국민의 용기와 의지는 우리 국민이 보여준 민주주의 수호의 정신과도 깊이 맞닿아 있다고 본다”며 “우연히도 우리 양국은 같은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다. 양국이 아시아에서 민주주의 발전의 모범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저는 ‘아시아 민주주의의 시간은 한국과 동티모르에서 시작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동티모르 정상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지난 2002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99년 동티모르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견됐던 우리 상록수부대를 언급하며 “양국 간 각별한 연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임무 수행 중 희생된 우리 장병들의 헌신을 잊지 않고 유가족들에게 훈장을 수여해준 오르타 대통령의 각별한 배려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올해가 오르타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지 30주년 되는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조국의 독립이라는 역사적 꿈을 이루고 이제는 국가의 발전을 이끌고 계신 대통령님의 헌신과 그 지도력에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정상은 지식재산과 기후변화 대응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지식재산 포괄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지식재산 보호 제도와 경험을 공유하고 동티모르의 지식재산 보호 기반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또 동티모르의 지속가능한 경제·사회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전쟁과 빈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제사회의 지원과 국민의 노력으로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우리는 이러한 발전 경험을 동티모르와 적극 공유하고, 동티모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화하고 노동·교육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 치안협력 기술약정 체결을 계기로 치안 당국 간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초국가범죄 공동 대응 역량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정례적 협의체를 신설해 양국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길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보’라는 우리 정부의 철학을 설명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3대 청사진을 소개했다. 이에 오르타 대통령은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