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중구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특별시청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의 궤적을 함께해 온 공간이다.
현재의 구청사 건물은 1926년 일제강점기 경성부청사로 처음 건립되었다. 광복 이후 1946년부터 서울특별시청 본관으로 사용되었으며, 르네상스 양식을 띤 전형적인 근대 관공서 건축물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건물은 2003년 국가등록문화재 제52호로 지정되며 건축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 구청사의 공간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서울시 행정 규모가 급격히 확장됨에 따라 시청 공무원의 상당수가 본관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 10여 개 민간 빌딩을 임대해 분산 근무해야 했다. 이로 인해 행정 효율성이 떨어지고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면서 통합 행정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신청사 건립 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신청사 건립 과정은 숱한 난항을 겪었다. 2005년 기본계획 수립 이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동안 문화재 훼손 우려와 디자인 적합성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설계안이 반려되었다. 결국 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2008년 3월 유걸 건축가의 설계안이 최종 확정되어 착공에 들어갔다. 철거 과정에서도 구청사 태평홀 해체 문제를 둘러싸고 문화재청과 서울시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결과적으로 신청사는 사업 착수부터 완공까지 약 4년 5개월(5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어 2012년 8월 준공되었고, 같은 해 10월 정식 개관했다.
완공된 신청사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큰 사회적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 전통 한옥의 처마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유선형 유리 커튼월 구조를 도입했으나, 구청사 바로 뒤편에 거대한 유리 물결이 밀려오는 듯한 형상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일부 건축계와 대중으로부터 '쓰나미', '외계선'이라는 혹평을 들으며 왜곡된 현대 건축의 사례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시청은 행정 업무 기능과 시민 개방 공간을 결합한 복합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청사는 친환경 설계를 바탕으로 내부 1층부터 7층까지 연결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수직 정원(Green Wall)을 갖추고 있으며, 시청 공무원들의 사무 공간 및 민원 처리 공간으로 활용된다.
한편 국가등록문화재인 구청사는 리모델링을 거쳐 2012년 '서울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기존 구청사의 외관과 시장실, 태평홀 등 역사적 공간을 보존한 채 시민들을 위한 공공도서관이자 기록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시청은 구청사의 역사성과 신청사의 현대성이 공존하며 행정과 문화가 어우러진 서울의 대표적인 공공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