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농촌 유권자들의 대거 이탈이 꼽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중간선거에서 미국 농촌 지역에서 공화당과 민주당의 득표율은 격차는 지난 2024년 대선 때보다 평균 15.3%포인트 축소됐다고 전했다.
여전히 농촌 지역에서의 공화당 득표율이 민주당보다 높았지만,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아이오와주에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조시 튜렉 후보는 농장과 소도시에 집중적으로 유세활동을 하면서 공화당 후보와의 격차를 줄였다. 튜렉 후보는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승리하기보다 격차를 줄이는 전략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캔자스의 농촌과 소도시에서는 2년 전 대선에 비해 민주당의 지지율이 2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의 애덤 해밀턴 후보는 공화당 현역 로저 마셜 의원을 꺾고 1932년 이후 처음으로 캔자스에서 당선된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농촌의 표심 변화에는 경제 문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란전쟁으로 경유와 비료 및 농자재 가격이 상승한데다, 쇠고기 가격을 낮추기 위한 아르헨티나산 쇠고기 수입 확대 방침도 축산농가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8월 AP통신의 여론조사에서도 농촌 유권자들의 절반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경제가 더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연료와 의료 및 식료품 가격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농촌 지역의 민주당 지지가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공화당 유권자들이 투표에 덜 참여했기 때문인지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아시아계 유권자들의 표심도 민주당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2024년 대선 때는 아시아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2년 만에 반전된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미국 보수진영에서 인도 등 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 특히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비자 소지자를 겨냥한 제한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J D 밴스 부통령을 비롯한 ‘마가’ 인사들은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에서 전문인력을 들여와 미국인들의 일자리와 임금을 위협한다고 주장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