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 보수진영의 차기 주도권을 둘러싼 수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후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각을 세웠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와 접점을 넓히며 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한 의원의 복당에는 신중론을 유지하고 있다. 친한(친한동훈)계에선 과거 한 의원 제명에 반발했던 오 시장의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장 대표는 대여투쟁에 집중해야 한다며 복당론에 재차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서울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장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 “다가오고 있는 양대 선거인 총선과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는 당내 갈등과 분열을 최소화하고 통합의 방향으로, 화합의 방향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번 주 공식 석상에서만 세 차례 만났다. 지난 3일 서울시와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공동 주최한 국회 토론회, 4일 중앙포럼에 이어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3일 토론회에는 장 대표가 당일 비공개 일정을 바꾸면서까지 참석해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을 둘러싼 해석에 힘이 실렸다.
장 대표는 이날 협의회에서 “국민의힘과 서울시는 한 팀”이라며 “국회에서는 국민의힘이, 시청에서는 서울시가 두 손을 맞잡고 시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 역시 서울시 주요 사업 추진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하며 정책 공조에 호응했다.
반면 한 의원의 복당을 두고 오 시장은 당내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의원 복당 관련 질문에 “당내 대다수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이 전제될 때 이런 중요한 사안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최소화될 수 있다”며 “분위기가 성숙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갈등과 분열이 최소화될 수 있는 전제조건이 무엇인지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내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오 시장의 입장이 지방선거 전후로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월 한 의원 제명 당시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지방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오 시장이 장 대표를 피해 다닌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기도 했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과거 발언을 공유하며 “정치적 국면이 달라져서인지, 생각에도 변화가 엿보인다”며 “한 의원 제명 당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냈던 분이기에, 변화의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한동훈 복당 문제는 총선 승리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그의 복당을 막는 건 우리 당을 ‘진짜 분열’로 몰고 가는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오 시장에 대해 “선당후사의 용기도 누구보다 큰 분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신중론을 보이는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한 의원의 복당을 두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권영진 의원은 5일 채널A 인터뷰에서 한 의원도 함께해야 한다면서도 “장 대표가 있는 한 복당은 어렵다”며 “복당을 너무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현 지도부 아래에서 복당 논의를 밀어붙이면 추가 분열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다. 반면 친한계 신지호 전 의원은 같은 날 KBS 라디오에서 “복당 없는 보수 통합은 허구”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6일 한 의원 복당 논의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매일신문 유튜브에서 김태호·윤상현 의원 등 중진들이 한 의원 복당을 주장하는 데 대해 “지금 온전히 야당으로서 정부·여당과 싸워도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중진들께서 국정감사가 끝나고 지지율도 어느 정도 회복하니 다시 당내 문제에 천착한다”며 “과연 대여투쟁에 도움이 되는지,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중진의 역할에 부합하는지 당원들이 보면 많이 답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