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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이 10만개 넘게 샀다…3000원대 편의점 김밥에 꽂힌 까닭

CU 꼬마김밥 400만개 판매…외국인 관광객 구매 10만개 돌파
GS25 김밥 매출 36.2% 증가…불닭치즈오믈렛김밥 50만개 판매
미국선 냉동 김밥 50t 조기 완판…저렴한 가격·간편한 조리 인기

3000원대 김밥이 외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김밥을 사 먹으면서 일부 제품의 외국인 구매량은 10만개를 넘어섰다. 해외에서도 냉동 김밥이 인기를 끌고 있다. K콘텐츠를 통해 알려진 김밥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앞세워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CU 제공
CU 제공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 편의점 CU가 올해 1월 출시한 'get(겟)모닝 꼬마김밥'은 지난달 15일 발표 기준 누적 판매량 400만개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구매한 물량은 10만개를 넘었다.

 

외국인에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햄청양 한입 꼬마김밥'이다. 판매량만 3만개 이상이다. 국적별 구매량은 중국, 일본, 미국, 대만 순으로 많았다.

 

꼬마김밥은 한입에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졌다. 별도 조리 없이 먹을 수 있고, 햄과 참치 등 속재료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여행 중 이동하거나 짧은 시간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관광객에게도 편리한 상품이다.

 

국내 소비자의 김밥 구매도 늘고 있다. CU의 올해 1~9월 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4% 증가했다. 전체 김밥 매출에서 오전 5~9시 구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월 18.6%에서 올해 9월 21.7%로 높아졌다.

 

GS25에서도 김밥 판매가 증가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1~15일 GS25의 김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내국인과 외국인 구매를 모두 포함한 전체 매출이다.

 

차별화된 재료를 사용한 신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GS25가 9월 16일 출시한 '불닭치즈오믈렛김밥'은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넘어섰다. 가격은 3500원이다.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명동 길거리 음식 '불닭오믈렛'의 조리법을 활용한 제품이다. 불닭소스로 맛을 낸 밥에 치즈와 소시지, 오믈렛을 더했다.

 

외국인들이 김밥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에는 K콘텐츠와 SNS의 영향도 있다.

 

지난해 공개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주인공이 자르지 않은 김밥 한 줄을 통째로 먹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해외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 하는 '김밥 한입 챌린지' 영상을 올리면서 김밥에 대한 관심이 확산했다.

 

김밥을 직접 만들거나 시식하는 영상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 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김밥의 재료와 먹는 방법을 접하게 된 것이다.

 

편의점은 이렇게 알려진 김밥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전문 식당을 찾아가지 않아도 가까운 매장에서 살 수 있고, 포장된 제품을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기본적인 햄·참치 김밥에서 벗어나 매운맛과 치즈, 오믈렛 등을 조합한 제품이 등장했다. GS25의 불닭치즈오믈렛김밥처럼 SNS에서 주목받은 음식을 편의점 상품으로 출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냉동 김밥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한식당이나 한국 식품점이 가까이 없어도 구매해 냉동 보관했다가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입소스는 '사우스 코리아 2025' 보고서에서 냉동 김밥의 인기 요인으로 간편한 조리와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산 냉동 김밥은 2023년 8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뒤 초기 공급 물량 50t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모두 팔렸다. SNS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시식하는 영상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커졌다.

 

가격도 구매를 이끈 요인이다. 보고서에 소개된 냉동 김밥 가격은 약 3.99달러로, 비교 대상으로 제시된 현지 김밥 가격 7~12달러보다 낮았다.

 

냉동 기술도 상품성을 높였다. 급속 냉동으로 수분 손실을 줄이고, 전자레인지에서 고르게 데워지도록 포장 용기를 설계했다. 보고서에 소개된 제품은 약 3분간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김밥을 포함한 한국산 가공식품의 해외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수출액은 78억6318만달러로 전년보다 8.3% 증가했다. 냉동 김밥과 즉석섭취·편의식품류 등도 수출이 늘어난 품목으로 제시됐다.

 

국내에서는 사서 바로 먹는 편의점 김밥이, 해외에서는 보관과 조리가 쉬운 냉동 김밥이 소비자를 만나고 있다. K콘텐츠가 김밥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면 실제 구매를 뒷받침하는 것은 가격과 편의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