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가 바닥의 먼지를 빨아들이는 수준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얼룩을 찾아내고, 물걸레를 세척·건조하는 단계까지 진화하고 있다. 청소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걸레를 빨거나 먼지통을 비우는 수고를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경쟁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다이슨코리아는 자외선(UV)으로 바닥 오염을 감지하는 로봇청소기와 초슬림 물청소기 등 신제품 2종을 국내 출시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해 인공지능(AI) 주행과 스팀 살균 기능을 강화한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중국 로보락은 지난달 110도 스팀 기능을 탑재한 한국 시장 특화 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다이슨이 새롭게 선보인 'r3 뉴로비 스팟앤스크럽 UV 로봇청소기'는 기존 AI 기반 청소 기술에 UV 라이트를 결합한 제품이다.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바닥 오염을 감지하고, 청소 과정에서 얼룩이 제거됐는지 확인하도록 설계됐다.
찌든 때가 남아 있으면 최대 15회까지 반복 청소한다. 고속 라이다(LiDAR)로 집 안 구조를 파악하고, 카펫을 감지하면 흡입력을 자동으로 높인다. 최대 흡입력은 3만Pa로 기존 제품보다 65% 강화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물청소 기능도 개선했다. 롤러가 회전하는 동안 12개 지점에서 물을 공급해 세척하고, 벽면에 접근하면 롤러가 최대 40㎜ 확장돼 가장자리까지 닦는다.
청소를 마친 뒤에는 도킹 스테이션이 먼지 비움과 급수, 롤러 세척 및 건조를 처리한다. 먼지 보관 기간은 최대 100일이며 롤러 관리에는 최대 70도 온수와 55도 열풍을 활용한다.
함께 출시하는 'W1 펜슬워시 물청소기+독'은 좁은 공간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슬림형 제품이다. 직경 38㎜ 손잡이와 180도까지 눕혀지는 구조를 적용해 높이 약 75㎜의 가구 아래까지 청소할 수 있다.
기존 제품보다 16% 촘촘해진 8만4000개 마이크로파이버 필라멘트로 먼지와 얼룩을 닦아낸다. 물 공급 지점은 8개에서 12개로 늘렸으며, 바닥에 남는 물기는 30%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290㎖ 물탱크 기준 최대 청소 면적은 320㎡다.
다이슨은 오는 15일까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다이슨 클린 홈'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신제품 2종과 로봇청소기 전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출시한 '비스포크 AI 스팀'에 이어 6월 일반형 모델을 추가하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와 플러스는 최대 10W의 흡입력을 갖췄다. 물걸레 고온 세척과 스팀 살균, 열풍 건조를 지원하는 '스팀 청정스테이션'을 적용했으며, 벽면에 접근하면 브러시와 물걸레가 확장되는 기능도 갖췄다.
최대 45㎜ 높이의 단일 문턱을 넘는 '이지패스 휠'도 특징이다. 일반형 모델은 주요 청소·관리 기능을 유지하면서 가격을 141만\~159만원으로 낮췄다.
판매 실적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AI 스팀의 지난 5월 국내 판매량은 처음으로 월 2만대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보다 약 60% 증가한 수치다.
LG전자는 지난 7월 'LG 홈봇 AI 오브제컬렉션 로니'를 출시했다. 본체와 스테이션 양쪽에 100도 스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물걸레 청소 과정에서 스팀을 사용하고, 청소를 마친 뒤에도 스팀으로 걸레를 관리한다.
설치 방식에도 차별화를 뒀다. 자동 급배수형 '히든스테이션'은 높이가 15㎝로, 주방 싱크대 하단 걸레받이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별도 물통을 사용하는 '오브제스테이션'도 선택할 수 있다. 두 모델의 출시 당시 출하가는 각각 219만원이다.
로보락은 지난달 12일 한국 시장에 특화한 'S10 맥스V 울트라 스팀'을 출시했다. 국내 소비자의 물걸레 위생 관리 수요를 반영해 고온 스팀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최대 110도 스팀을 활용한 물걸레 관리 기능과 3만6000Pa 흡입력을 갖췄다. 300개 이상의 사물 유형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최대 8.8㎝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본체 높이는 7.95㎝로 낮춰 가구 아래에도 진입할 수 있게 했다. 일반형 출시 가격은 189만원으로 책정됐다.
업체별 기술 경쟁의 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다이슨은 UV를 활용한 얼룩 감지와 반복 청소, 삼성전자는 AI 주행과 스팀 살균·보안, LG전자는 본체 스팀 청소와 설치 편의성, 로보락은 높은 흡입력과 고온 스팀 관리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