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장녀인 매디슨 황 엔비디아 옴니버스·로보틱스 제품 마케팅 수석이사의 한국 방문이 전격 취소됐다. 업계 일각에선 최근 불거진 아버지 황 CEO 주변 인물의 중국 스파이 의혹이 이번 방한 취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황 수석이사와는 별개로 엔비디아 AI데이 서울 2026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8일 정부와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황 수석이사는 오는 9~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AI 데이 서울 2026’ 참석 등을 위해 8일 한국을 찾을 예정이었으나 방한 일정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정됐던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무산됐다.
당초 이번 방한에서 황 수석이사는 한국 기업 뿐만 아니라 배경훈 과학기술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면담 등도 예정돼있었다. 하지만 황 수석이사의 방한 자체가 취소되면서 면담 일정도 전면 철회됐다. 과기정통부는 방한 취소 사실을 알리면서도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외신이 보도한 젠슨 황 CEO 주변 인물의 중국 정보기관 연루 의혹이 방한 취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가 젠슨 황 CEO와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 기업인 사이에 연인 관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내용은 미국 정보당국의 판단을 전한 수준으로, 두 사람의 관계 여부나 정보 유출 등 구체적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황 수석이사의 불참에도 엔비디아 AI 데이 행사는 예정대로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AI 데이는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가 자사의 차세대 AI 기술과 플랫폼을 공유하고, 국내 기업 및 개발자들과의 협력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개최하는 핵심 기술 컨퍼런스다. 이번 서울행사는 최신 AI 패러다임과 AI 반도체의 핵심 파트너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대표 테크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지위와 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황 수석이사는 젠슨 황 CEO의 장녀라는 점뿐 아니라 엔비디아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을 이끄는 주요 인사 중 한 명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주목받아왔다. 지난 4월 방한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을 만났고, 8월에는 LG전자 양재 연구개발 캠퍼스를 찾아 로봇 데이터팩토리 구축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한에서도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