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남정훈 기자] 간판타자 안현민도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 그만큼 간절하다. 홈인 수원으로 돌아가기 위해 KT 이강철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이강철 감독은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최원준(지명타자)-장진혁(우익수)-김현수(1루수)-샘 힐리어드(중견수)-김민혁(좌익수)-류현인(2루수)-허경민(3루수)-한승택(포수)-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간판타자 안현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게 눈에 띈다. 1차전만 해도 3회 삼성 선발 최원태를 강판시키는 투런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부터 침묵 그 자체다. 2차전에선 6타수 1안타를 쳤지만, 그 안타는 잘 맞은 정타가 아닌 3루 파울 라인 근처에 떨어진 것을 삼성 투수 원태인이 일부러 잡지 않은 게 운 좋게 파울 라인 안쪽에 멈춘 행운의 안타였다. 4차전까지 타율 0.133(1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2득점이 전부다. 볼넷은 4개를 골라냈지만, 타격감이 영 시원찮다.
4차전에서는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1-3으로 뒤진 1회 2사 만루에서 김도환의 평범한 뜬공을 뒷걸음질치다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해 떨어뜨렸다. 그 사이 주자들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1-6까지 벌어졌다. 4차전 패배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결국 장점인 타격은 침묵하고 약점인 수비가 도드라지는 상황이 되자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을 라인업에서 과감히 삭제하는 선택을 했다. 이강철 감독은 “현민이 수비가 약한 건 모두가 아는 사실 아닌가. 방망이를 믿고 썼는데, 타격감도 좋지 않다”라면서 “이번 가을야구에서 수비 실책이 나오면 다 졌다. 최원준이 다치면서 수비를 못하게 됐고, 그 결과 현민이가 수비를 하게 되면서 이런 상황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현민이 대신 우익수로 나설 장진혁은 수비가 좋다. 삼성 좌타자들이 많으니 우익수 쪽에 타구가 많이 올테니 진혁이를 선발로 냈다”라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우승팀으로서 한달 여간 준비할 시간이 있었던 KT. 반면 삼성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치르고 올라왔다. 누가 봐도 KT가 절대 유리해보였지만,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쳐저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다. 이강철 감독이 그리는 5차전의 이상적인 승리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까.
“과정이 어떻든 이겨야 한다. 오늘 이겨야 내일이 있다. 오늘 소형준, 고영표 등 선발 자원들도 불펜에 대기한다. 다만 그들을 많이 써서 이기기보다는 대니엘이 6이닝 이상 던져주고 필승조와 마무리 박영현이 끝내는 이상적인 승리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야 수원에서 반전시킬 힘이 생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