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첫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잇따른 결함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펼칠 때 화면이 갈라지는 현상으로 논란이 됐던 ‘크랙게이트’에 이어 힌지 내부 부품이 어긋났다가 저절로 제자리로 돌아오는 불량까지 나타났다. 아이폰 듀오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가 반사이익을 보는 모양새다.
8일 전자업계와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 듀오의 힌지 내부 부품이 가벼운 충격이나 평소 사용 중에도 제자리에서 빠졌다가 다시 맞춰지는 현상이 잇따랐다.
외신 ‘폰아레나’에 불량을 제보한 한 사용자의 경우 기기를 바닥에 가볍게 떨어뜨린 뒤 펼치려다 힌지가 뻑뻑하게 걸리며 고장이 났다. 1시간쯤 뒤 부품이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가까스로 화면 파손을 피했다.
이 상태에서 억지로 펼치면 내부 부품이 디스플레이를 찔러 화면이 깨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량품 숫자가 많은 탓에 전 세계 각지의 애플스토어와 공인 서비스 센터에서는 디스플레이 패널 재고는 물론 교체용 제품 물량이 바닥나 교체 대기 기간이 수주 이상 지연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선 2000달러(국내 출고가 329만원)가 넘는 기기를 ‘상전 모시듯’ 다뤄야 한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라며 “내구도 이슈가 커지면서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가 적잖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소비자 2093명을 조사한 결과, 39.7%가 내구성 결함 때문에 아이폰 듀오 구매 계획을 접었다고 답했다. 아이폰 듀오 공개 이후 일주일간 갤럭시 Z 폴드8의 국내 판매량은 전주보다 약 10% 늘었다. 소비자들이 애플 신제품의 대체재로 갤럭시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