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동생들을 보면 걱정부터 앞서죠. 말없이 눈빛을 주고받고, 등을 토닥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제64주년 ‘소방의날(11월9일)’을 하루 앞둔 8일. 전남광주 동부소방서 김민석(34) 소방장은 두 동생을 생각하면 늘 마음을 졸인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김 소방장의 동생인 대겸(32)씨는 광산소방서, 막내 동준(30)씨는 남부소방서에서 각각 소방교로 재직 중이다. 어린 시절부터 티격태격하면서도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던 3형제는 명예퇴직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소방관의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의 입문 과정은 2년 터울의 항렬과 일치한다. 첫째 김민석 소방장이 2017년 임용된 데 이어 둘째 대겸씨가 2019년, 셋째 동준씨가 2021년 차례로 소방관으로 임용됐다.
화재 진압 대원으로 평생을 헌신했던 아버지는 보람이 크지만 위험하고 힘든 직업이라며 만류했으나, 세 형제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첫째의 조언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부에 매진한 두 동생 역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소방관의 꿈을 이뤘다. 근무하는 소방서는 다르지만 대형 재난 현장에서 교차하거나 서로의 관할 지역에서 큰불이 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형제들은 서로를 향한 걱정과 애틋함을 감추지 못한다. 김 소방장은 2017년 신임 시절 현장에서 마주쳤던 아버지의 따뜻한 눈빛과 등을 다독이던 손길을 가슴에 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