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최인호(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을 정무수석으로 발탁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을 불식하고 당청 간 가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정무수석에 이어 국정상황실장 교체까지 완료되면서 ‘청와대 2기’ 참모진 개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최 수석을 지명했다. 최 수석은 부산 사하구갑에서 20대와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재선 의원 출신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을 거쳐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부대변인과 국내언론비서관을 지냈다. 원조 친노·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지만 22대 총선 당시 ‘비명횡사’(비이재명계 공천 불이익) 논란 속에서도 단수 공천을 받는 등 계파를 넘나드는 관계를 유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맡고 대선 경선 당시 이낙연 캠프에 참여했다가 이재명 후보 확정 이후 선대위 비서실장도 맡았다.
최근 신천지 당원 가입 의혹을 둘러싼 친석(친김민석)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친명 색채가 뚜렷하지 않은 인사를 기용해 여권 내부 통합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최 수석은 야당 의원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이 ‘조작기소 특검법’에 반발해 청와대 앞 릴레이 시위 등 장외투쟁에 나서는 상황에서 야당과의 소통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대통령의 ‘눈과 귀’로 불리는 국정상황실장도 교체됐다. 김정우 전 실장의 사표가 수리되고 후임으로 김태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이 발탁됐다. 김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학하기보다 졸업하기가 더 어렵다는 청와대를 떠난다”고 썼다. 이어 “국정 지지도가 하락하거나 현안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고 느낄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고 대응체계를 개선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김태근 신임 실장은 강원 횡성 출신으로 주로 울산에서 시민사회 활동을 해왔다.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 울산경찰청 인권위원장, 울산자치경찰위원장 등을 지낸 시민사회 활동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