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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참패에도 ‘마이웨이’ 트럼프… 강경파 중용에 中·이란 압박 고수

비서실장에 강경파 밀러 발탁
UFC 회장에 대변인직 제안도
무역합의 압박·봉쇄 등도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하고도 국정 운영에서 ‘마이웨이’ 기조를 계속할 태세다. 강경 우파 측근을 백악관 비서실장에 앉히는가 하면, 이종격투기 단체 UFC 회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외적으로도 중국과 이란을 압박하며 강경 일변도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에서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밀러 신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강경파 측근으로 집권 1기부터 반이민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 온 핵심 참모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서는 이민 문제를 넘어 국내 정책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미 언론 일각에선 ‘문고리 권력’으로까지 부를 정도다. 중간선거 참패로 국정 장악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에서 가장 신뢰하는 참모를 비서실장으로 임명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7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에게 백악관 대변인직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화이트가 “난폭한 파이터이자 전사”라며 “우리는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이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대변인직은 케이티 재커라이어 전 대변인이 허위 경력 논란으로 사퇴해 비어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화이트에게 진지하게 요청한 것인지, 백악관이 공식 인사 절차에 착수했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미 CNN 방송은 관련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 1명을 인용해 “화이트가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 일부 각료의 교체 필요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인적 개편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안보나 통상 정책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글로벌 패권을 놓고 경쟁하는 중국을 상대로 무역합의 이행을 압박하며 갈등을 재점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통화해 지난 10월 중국과 부산에서 맺은 무역합의를 완전하고 즉각적으로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이 희토류를 미국에 공급하기로 했던 부산에서의 합의를 약 3분의 2만 이행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에서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 비서실장을 수지 와일스에서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AP연합뉴스

또한, 미국산 대두 외에 회담에서 합의했던 다른 농산물의 구매도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미·중은 무역 휴전 시한을 올해 11월10일로 정한 데 이어 지난 9월 정상회담에서 내년 1월10일까지로 재연장한 상태다. 이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회의와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이 다시 부각되는 흐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 선거 패배 원인으로 인정했던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7일 이란의 육상 국경을 통한 첨단 무기 및 제재 대상 물자 운송을 차단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아이언 게이트 태스크포스(TF)’ 신설을 발표했다.

 

미군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이어가는 가운데 육상까지 봉쇄해 고립을 한층 더 심화시키겠다는 전략을 노골화한 것이다. 중부사령부는 이란 핵프로그램 정보에 대해 최고 2000만달러(약 273억원)의 보상금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