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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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文化 한가족 시대]한국의 결혼이민자는 서럽다

국제결혼 10년새 3배 증가…3명중 1명꼴 "차별 당한다"
한국도 이제 본격적인 다문화사회에 진입했다. 신혼부부 10쌍 가운데 한 쌍이 국제결혼일 정도로 다문화가족이 크게 늘었다. 글로벌 개방시대에 다문화가족은 국가 경쟁의 동력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이들의 삶은 서럽다. 한국의 국격을 높이려면 편견을 없애고 결혼이민자와 우리가 공동운명체임을 인식해야 한다. 세계일보는 보건복지가족부와 공동으로 장기 기획시리즈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희망찬 미래를 모색한다.

국제결혼이 10년 전보다 3배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족이 우리 사회의 주요한 구성원이 되고 있다.

25일 보건복지가족부와 행정안전부, 통계청 등에 따르면 1998년부터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총 결혼은 330만9550건이며, 이 중 국제결혼은 24만8631건으로 7.51%를 차지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7만7492명,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은 7만1139명이었다.

외국인과 결혼은 1998년 1만2188건에서 2007년 3만8491건으로 10년간 3배 이상 늘었다.

국제결혼의 증가로 결혼이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는 2007년 5월 말 12만6955명에서 올해 5월 말 현재 14만4385명으로 13.7% 증가했다. 이 중 국적 취득자는 4만1672명, 미취득자는 10만2217명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12만7683명(88.4%)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남성은 1만6702명(11.6%)에 그쳤다.

국제결혼이 늘면서 언어·문화적 갈등으로 인한 가족 간 불화와 부부폭력, 이혼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2002년 1867건에서 2003년 2164건, 2004년 3400건, 2005년 4278건, 2006년 6280건, 2007년 8828건으로 매년 40% 이상 급증하고 있다.

또 타문화에 배타적인 혈연 중심의 우리 가족문화도 문제다. 2006년 말 복지부의 ‘결혼이민자 가족실태 조사’에서 결혼이민자 3명 가운데 1명이 차별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난숙 복지부 다문화가족과장은 “결혼이민자가 늘면서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 본격 진입하고 있지만 사회적 편견 등으로 이들의 정착이 쉽지 않다”며 “다문화가족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이민자 자녀가 우리 사회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준식·신진호 기자
ship6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