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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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직 인사 어떻게 되나…초고속 승진 金내정자 논란 클듯

치안정감 4자리 경쟁 치열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8일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경찰위원회에 참석한 뒤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다.                                   전신 인턴기자
청와대가 경찰청장 임기제를 또다시 유명무실하게 만들면서까지 대구·경북(TK) 출신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을 새 경찰청장 내정자로 내세웠다. 경찰위원회가 18일 김 내정자를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으로 임명제청하는 것에 동의함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코드 인사’, ‘지역편중 인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 승진… TK의 힘?=김 내정자는 현 정권 출범 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치안감 계급정년을 넘겨 퇴임을 3개월 앞둔 지난해 3월 치안정감으로 승진한 후 5개월 만에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임명됐고, 이날 경찰청장으로 내정됐다. 채 1년도 안 돼 두 계급을 뛰어오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위원회에서도 지역편중 인사 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경북 영일 출신인 그는 이명박 정부 ‘핵심 실세’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의 대구 대륜고 후배다. 서울청장 발령 때부터 ‘차기 경찰청장을 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임기를 못 채우고 바뀐 어 청장은 그간 ‘영전설’도 점쳐졌으나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어 청장을) 이번에 쉬게 하고 후일 중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촛불시위 과정에서 보인 강성 이미지와 불교계와의 마찰 등이 고려됐다는 분석이다.

◆경찰, 고위직 인사 ‘촉각’=한 달 넘게 표류한 경무관 이상 고위 경찰간부 인사도 경찰청장이 바뀜에 따라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우선 임재식 경찰청 차장, 김도식 경기경찰청장, 한진희 경찰대학장의 용퇴가 예상돼 치안정감 4자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영남권 출신으로 윤시영 울산경찰청장(경북 영천), 조현오 부산경찰청장(부산), 주상용 대구경찰청장(경북 울진) 등이, 충청권을 포함한 중부권에서 유태열 인천경찰청장(경기 포천)과 김정식 경찰청 정보국장(충남 예산)이, 호남권에선 이길범 경찰청 경비국장(전남 순천)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치안감은 치안정감 승진자 4명을 포함해 8명 안팎, 경무관은 최대 10명까지 승진 인사가 예상된다. 경무관 이상 간부 74명 중 20%를 차지하는 TK 인사들이 이번 인사에서 어느 정도 약진할지도 관심사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