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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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원세훈·경찰청장 김석기 내정…'TK 편중인사' 논란 클 듯

李대통령, 檢총장은 유임…4대 권력기관장 인사

주미대사엔 한덕수 前총리 내정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김성호 국정원장을 교체하고 후임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을 내정했다. 전날 사의를 표명한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내정됐다. 주미 대사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한상률 국세청장 사표를 19일쯤 수리하고 후임 청장이 임명될 때까지 허병익 국세청 차장이 직무대리를 맡도록 했다.

원세훈, 김석기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된다. 권력기관장 인사 결과 원, 김 내정자는 고향이 각각 경북 영주, 영일이어서 TK(대구·경북) 편중 인사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유임이 확정된 임채진 검찰총장은 고향이 경남 남해여서,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국세청장을 제외하면 4대 권력기관 중 3곳을 영남 출신이 차지한 셈이다.

이에 따라 국세청장 후임에는 영남권 출신이 배제될 것으로 보여, ‘비영남권’ 출신인 허용석 관세청장이 부상하는 가운데 ‘제3의 인물’ 발탁설도 나온다. 적임자가 없을 시엔 강원 강릉 출신인 허병익 차장이 내부 승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빅4’ 인사를 사실상 마무리지음에 따라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과 청와대 진용 개편에 본격 착수했다.

청와대는 최근 설(26일) 이후 개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설 이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참모는 “당초 원안대로 설 이전 개각의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내각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등 경제부처가 대거 교체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하중 통일장관, 이상희 국방장관과 일부 사회 부처 장관을 포함해 5∼6명 안팎의 중폭 개각설이 우세하다. 강 장관 후임으론 임태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원세훈 장관 후임에는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안경률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 기용 가능성이 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전원 유임설과 1명 교체설이 나온다.

허범구 기자 hbk1004@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