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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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 국정원장 내정자, 서울시 요직거친 대표적 'MB맨'

◇18일 국정원장에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날 오전 경찰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경찰청사에 들어서고 있다. 경찰위원회는 새 경찰청장 선출을 위해 소집됐다.    전신 인턴기자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현 정부의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힌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정보기관 근무경험이 전혀 없는 원 내정자가 국가 최고 정보기관 수장인 국정원장에 내정된 데는 이명박 대통령 서울시장 재직 시절 얻은 신임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의 시장 시절 체득한 업무 성향을 바탕으로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어 발탁됐다는 것이다.

경북 영주 출신인 원 내정자는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취임 직후인 2002년 7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과 기획예산실장에 발탁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기획예산실장으로 발탁된 지 5개월여 만에 서울시 조직개편안 실무를 주도하면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이 대통령의 눈에 들었다는 게 서울시 직원들의 평가다. 특히 행정 1부시장을 지내면서 이 대통령의 최대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과 중앙버스차로제 도입 등 서울시 주요사업을 잘 보좌해 ‘절대적인’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용성과 원칙주의를 강조하는 업무스타일과 강한 추진력도 이 대통령의 ‘코드’와 딱 들어맞는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원 내정자는 2006년 6월 이 대통령의 시장 퇴임 때까지 임기 4년 전체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는 지난해 2월 행안부 장관 청문회에서 제기된 원 내정자 장남의 병역특혜 의혹이 또다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입법전쟁’으로 여야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어서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 원 내정자 청문회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다.

김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