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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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성매매 사건 검찰 '함구'… 실체 있나

온라인·SNS상 소문 무성…성매매 연예인 명단 나돌아
검찰이 연예인 성매매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사건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채 연예가를 둘러싼 추측성 소문만 나돌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여성 연예인이 재력가들과 성매매를 한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산지청은 수사 소식이 보도된 지 하루가 지난 13일에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8월 성매매 알선책 A씨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모두 기각됐으며 앞으로 더는 청구하지 않겠다는 뜻과 가능한 한 빨리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만 밝혔다.

성관계와 금전거래와 같은 직접적인 증거 없이 진술과 정황만으로는 성매매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울뿐더러 신원이 밝혀지면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은 연예인 관련 범죄인만큼 검찰로서는 수사내용이 노출되는 걸 피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밝힐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검찰소환 조사를 받은 관련자들은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수사내용이 온라인 등을 통해 '복수의 연예인이 알선책을 사이에 두고 재력가들과 가진 조직적인 성매매'라고 확대, 재생산되면서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이미 '증권가 찌라시'라는 제목의 게시글에 성매매 의혹 연예인 명단이 나돌고 있다. 이 게시글에는 성매매 대가로 주고받은 구체적인 금액까지 포함돼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정 연예인을 알선책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검찰의 수사내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획사로부터 성 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적힌 문건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배우 고(故) 장자연씨 사건 이후 연예계를 뒤흔드는 성추문 사건으로 번질 수도 있다.

연예기획사 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획사도 언론보도를 통해 수사내용을 접했다"며 "알려진 내용이 사실이라면 기획사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개별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