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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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3명 등 5명 사망…캠핑장 화재, 피해 왜 컸나

22일 새벽 어린이 3명을 포함 5명이 숨지는 등 7명의 사상자를 낸 강화군 캠핑장 화재는 인디언 천막이라고 불리는 텐트에서 발생했다.

불은 이날 오전 2시13분께 인천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A캠핑장에서 발생했다.

불이 난 텐트는 북미대륙 인디언 원주민들이 사용한 원뿔형의 천막인 '티피' 모양으로, 높이 4~5m로 성인 5명이 들어갈 수 있는 비교적 대형 천막시설이다.

해당 시설을 운영한 A캠핑장은 미국에서 직수입한 소재를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불이 난 시설은 화재에 취약한 구조로 돼있다. 내부에는 TV와 냉장고, 커피포트 등 전열기구가 비치돼 있고, 바닥은 전기온열 매트가 깔려있다.

외부는 불이 붙기 쉬운 가연성 소재로 돼있다. 불이 나고 25분만에 진화됐지만 텐트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잿더미로 변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이날 불은 불과 몇 분사이 텐트 전체로 번졌고, 소방 인력이 도착하기도 전에 사실상 전소됐다고 전했다.

불이 난 텐트 인근에는 똑같은 모양의 텐트 2개 동이 더 있었으나 일부만 소실됐을 뿐 전체로 옮겨붙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다.

또 텐트 출입구 또한 성인은 허리를 숙여야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아 화재 당시 주변이 어두운 상황에서 입구를 찾지 못해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방 관계자는 "잠을 자던 중 불이 나면서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이모(38)씨 등 5명이 숨지고 이모(8)군 등 2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망자는 이씨와 이모(6)군, 이모(11)양 등이며 나머지 성인과 어린이 등 2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들은 강화병원에 안치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