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쿡 대학 병원 연구팀은 흡연 여성의 태아(위)와 비흡연 여성 태아(아래)의 움직임을 비교했다. 그 결과 흡연 여성의 태아가 빈번하게 얼굴을 문지르는 것을 확인했다. |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미들즈브러의 제임스쿡 대학 병원 연구팀이 임신 여성의 태아 모습을 주기별로 관찰했다.
연구팀은 비흡연 여성과 흡연 여성을 각각 16명, 4명 뽑아 총 20명을 상대로 초음파 촬영을 진행했다.
특히 촬영 대상자로 선정된 흡연 여성 4명은 일일 평균 14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한 갑에 가까운 개수다. 이는 임신을 떠나 건강차원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임신 24주부터 36주까지 4주 간격으로 태아를 촬영했다. 그 결과 흡연 여성의 태아가 그렇지 않은 여성의 태아보다 더 많이 얼굴을 문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중 흡연은 조산 위험성을 높이며, 태아의 호흡기 발달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유아 돌연사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을 이끈 나디야 레이스렌드 교수는 “임신 중인 여성이 흡연한다면 태아의 중추신경계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흡연과 태아 신경계 발달 상관관계 확인을 위해 큰 규모의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에 참여한 랭커스터 대학 브라이언 프란시스 교수는 “이번 촬영이 임신 여성들의 금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인디펜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