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철을 앞두고 중국 허난(河南) 성 싼먼샤(三門峽) 협곡의 한 여성 수상구조대가 온몸에 나뭇잎 장식을 둘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어째서 장식을 몸에 달아야 했을까?
가슴, 허벅지 그리고 머리까지 두른 나뭇잎. 흡사 위장 군인을 떠올리게 하지만, 구조대가 온몸에 달아놓은 나뭇잎 장식은 겉멋을 위한 게 아니다. 대원들이 몸에 단 장식 속에는 방수처리 된 작은 감시카메라가 달렸다.
구조대원들이 감시카메라를 몸에 부착한 이유는 바로 남성 수영객들 때문이다.
애초 물에 빠진 여성들을 위해 지난 2013년 조직됐으나, 익사 위기에 처한 일부 남성들을 구하는 과정에서 몇몇 수영객들이 구조대원의 신체를 쓰다듬는 등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황당한 경우지만, 모른 척했던 구조대가 더 이상 남성들의 행동을 참지 못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구조대 관계자는 “우리는 원래 여성 수영객들을 위해 조직됐다”며 “그러나 물에 빠진 남성들을 모른 척할 수 없어 직접 구조했다가 말도 안 되는 피해를 당한 적이 몇 번 있다”고 감시카메라 부착 배경을 설명했다.
한 여성 대원은 “감시카메라가 성추행범들을 꼼짝 못하게 증거를 잘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는 익사위기에 처한 수영객들을 구하지만, 한편으로는 감시카메라가 우리를 구해주는 셈”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데일리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