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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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정보 배우고 체험 … 때론 실력 겨누는 장 되기도

400평 규모에 건물 천장까지 15m 높이/月평균 300명 발길… 체험프로그램도 운영
22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DJI아레나에서 드론이 비행 준비를 마치고 이륙명령을 기다리고 있다.
DJI 제공
손바닥 위에 드론을 올려놓고 본체에 달린 카메라를 응시했다. 2~3초가 흐르자 드론의 프로펠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비행물체는 묵직한 모터 소리와 함께 바람을 뿜어내더니 손바닥 위에서 서서히 떠올랐다.

22일 경기도 용인 DJI아레나에서 DJI의 드론 ‘스파크’를 직접 조종했다. 스파크는 길이 14㎝, 무게 300g의 취미용 드론이다. 기자가 드론을 만져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컨트롤이 어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륙과 착륙, 사진촬영 등 기본적인 명령을 손으로 내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스파크는 손과 한 몸처럼 움직였다. 손을 들면 드론이 떠오르고 손을 내리면 드론도 따라왔다. 공중에서 셀프 촬영도 손짓으로 제어했다. 최고속도는 시속 50㎞에 달했다. 스파크는 10여분 하늘을 누비다 배터리가 부족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드론에 다가가 손바닥을 내밀자 스파크는 서서히 손바닥에 내려와 앉았다. 잘 훈련된 새를 보는 듯했다.

조재환 DJI 코치는 “공중에서 스스로 수평을 잡아주는 자동항법기술이 적용돼 조종이 쉬워졌다”며 “처음 드론을 접하는 사람들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파크에는 주변을 감지해 비행 중 전방 3m에 물체가 있으면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또 내장된 GPS를 통해 비행이 금지된 구역을 인식하고 근처에 다가가면 스스로 비행을 중단한 뒤 착륙하는 ‘지오펜싱’ 기능도 탑재됐다.

석지현 DJI 매니저는 “드론 기술이 발전하면서 조작법도 꾸준히 쉬워지고 있다”며 “전문 자격증을 갖고 얼마나 드론을 능수능란하게 컨트롤하느냐보다 드론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내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DJI아레나는 지난해 8월 세워진 ‘드론 놀이터’다. 드론의 기초를 배우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드론을 소유하고 있거나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춘 사용자들은 DJI아레나에 모여 정보를 나누고 실력을 겨루는 장으로도 활용한다. 규모는 400평에 이른다. 건물 천장까지 15m 높이로 구성됐다. DJI아레나는 하루에 최고 1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월평균 300명이 찾고 있다.

용인=정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