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의 대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한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가 우리말로 완역돼 출간된다. 임원경제지는 다산 정약용에 뒤지지 않을 만큼 방대한 저술을 남긴 풍석 서유구(1764~1845)가 쓴 백과전서다. 서유구는 조선 후기 소론의 대표적인 학자로 문학과 경학보다 농학 등 실용에 관심을 뒀다.
임원경제지는 사대부가 알아야 할 것을 농업, 화훼, 목축, 건축, 의학, 예술 등 16개 ‘지’(志)로 분류해 정리한 것이다. 16개 지에 표제어 8000여개를 더했다. ‘식량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와 ‘가축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 등 구체적인 사실과 고민에서 세상의 지식을 담아냈다.
임원경제지는 113권(54책)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고려대 도서관·서강대 도서관 등에 불과 4종의 필사본만 보관돼 있을 뿐이다. 임원경제지는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번역됐을 뿐, 그간 완역은 불가능한 작업으로 보였다.
소장학자 40명이 모여 완역을 결심한 것은 2003년. 독지가의 6억원 쾌척을 종잣돈 삼았다. 완역에는 10년 동안 20억원 규모의 예산 투입으로 가능할 전망이다 예정대로라면 완역본은 모두 43권으로 나온다. 전북대 인문한국(HK) 쌀·삶·문명 연구원이 최근 3권으로 펴낸 농업편 ‘본리지’(本利志·소와당·사진) 출간은 그 첫 작업이다.
박종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