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 빅테크 업계 거물 5명의 자산 감소 규모가 총 2000억달러(약 3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기가 둔화한 가운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래리 엘리슨의 순자산은 올해 1월 초 이후 약 600억달러(90조원) 감소했다. 엘리슨의 자산 감소는 오라클 주가가 올해 들어 약 30%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엘리슨의 자산은 지난 28일 종가 기준 188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9월 한때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을 당시의 4000억달러(600조원)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메타플랫폼스(메타)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순자산도 올해 들어 460억달러(70조원) 줄어 28일 기준 1870억달러로 집계됐다. 메타 주가는 올해 약 20% 하락했다. 회사가 각종 소송에 직면한 데다 대규모 AI 투자 계획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도 큰 폭의 자산 감소를 겪었다. 이들의 순자산은 올해 들어 각각 약 310억달러(46조원), 320억달러(48조원), 290억달러(44조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아마존과 알파벳 주가도 투자자들이 AI 성장 기대를 일부 낮추면서 각각 약 14%, 12% 하락했다. 이들 5명의 자산 감소분을 모두 합치면 올해 들어 약 198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수주간 중동 지역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 중인 상황이 금융시장 전반을 흔들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난 것도 이들의 자산 손실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항로인 호르무즈해협의 운항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자극 가능성이 부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