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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약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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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두통에 진통제는 간 치명적 손상
하루라도 술을 먹지 않고는 힘든 일을 버티기 어렵다는 40대 남자가 어느날 아침 약국을 찾아왔다. 그는 막무가내로 진통제를 달라면서 "머리가 너무 아파 먹긴 하는데 효과가 영 없다"며 투덜거린다.
숙취 두통에 이 남자처럼 진통제를 먹어도 괜찮을까? 그런데 왜 진통제의 효과가 없는 걸까?
술을 많이 마신 사람이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진통제(타이레놀,게보린,펜잘)를 먹게 되면 간에 치명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그 자체로 간에 무리를 주는 약물이기 때문에 알코올 해독에 지친 간이 너무 많은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다. 또 아스피린, 이부프로펜(부루펜)과 같은 진통제는 숙취에 복용하면 위에 나쁜 영향을 준다.
더구나 이 남자처럼 알코올중독 수준인 사람은 진통제를 먹어봐야 두통이 잘 가시지도 않는다. 술을 매일 많이 마시면 알코올을 분해하는 대사가 증가하게 되는데, 그 대사기능이 약도 빨리 무효화하기 때문이라고.
알코올은 약물의 효과를 세게 혹은 약하게 하거나 뜻밖의 부작용을 만들어내므로 술과 약은 최대한 멀리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잔탁,큐란,아루사루민 같은 위궤양약은 술로 약효가 떨어지고 레니텍,에나프린 같은 혈압약은 그 반대다. 특히 신경성 위장질환에 많이 쓰이는 디아제팜이라는 수면-진정제(바리움)는 음주 뒤 먹고 자면 영원히 일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약국에는 ''술 깨는 약''을 찾는 사람도 많다.
칡꽃,아스파라긴산 등이 함유된 컨디션류의 알코올 대사촉진제나 비타민,미네랄,아미노산 등 알코올 분해효소의 원료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제제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최고의 술약은 누가 뭐래도 건강음주법이다. /윤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