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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프팅 시즌… 내린천·동강·한탄강 어디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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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에 몸을 맡기고…"더위야 물렀거라”
무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직장 동료나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원한 여행 테마로는 래프팅이 ‘딱’이다.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빼어난 주변 경관을 즐기다 보면 가슴속 답답함이 싹 씻기고, 이따금 만나는 급류가 스릴 만점이다. 가을 단풍이나 봄의 따사로움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사계절 레포츠라고도 하지만, 아무래도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여름이 제격이다. 웬만큼 물살이 있는 곳은 어디서든 래프팅을 경험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래프팅 장소로는 저마다 특색이 있는 내린천, 동강, 한탄강이 꼽힌다. 대개 농번기나 갈수기를 피해야 하며, 비가 온 뒤라면 스릴과 재미가 배가된다.

◆‘스릴’ 하면 내린천=소양강에서 갈라진 지류가 남에서 북으로 흘러 나왔다 다시 소양강으로 흘러드는 강원 인제군 내린천은 일급 청정수를 자랑하고, 그 길이가 57㎞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내린천 래프팅은 하류 지역에서 이뤄진다. 물살이 가장 센 곳으로 꼽히는지라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적지 않지만, 가이드의 지시만 잘 따르면 스릴 있는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대개 원대교에서 출발해 밤골에서 끝나는 6.5㎞ 구간을 선택한다. 원대교에서 200여m를 내려오면 피아시 급류 다음으로 물살이 센 장수터 급류와 만나게 된다. 가슴을 쓸어내릴 찰나, 물너울이 거칠고 유속이 세긴 하지만 연속되지 않아 금세 호수처럼 잔잔한 물길을 만나게 된다. 이후 피아시 쉼터까지 급류가 2∼3개 이어진다. 본격적인 급류는 피아시 유원지를 지나야 만날 수 있다.
잔잔하던 유원지 인근의 물줄기가 갑자기 요동을 치면 수직하강 코스가 시작된다. 정신없이 물살을 가르다 보면 500m 이상 이어지는 피아시 급류에서 가장 악명 높은 ‘이빨바위’에 닿게 된다. 내린천에서 가장 복잡하고 힘든 코스인 이곳에서는 배가 뒤집히는 것도 다반사라 인근에서 안전요원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내린천 래프팅 가이드 경력 5년차인 전영호씨는 “대개 이곳 ‘이빨바위’에서 배가 뒤집히거나 물을 먹는 경우가 많다”며 “이곳에서만은 가이드도 긴장한다”고 귀띔했다. 비가 많이 와 수량이 풍부해져 래프팅 시간이 단축되면 원대교 위쪽의 하추리에서 출발하고, 피아시 급류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궁동 유원지∼하추리∼원대교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에스레포츠(033-463-7811∼2)

◇동강 두꺼비바위와 병풍바위 풍경
◆풍경이 빼어난 동강=강원 영월의 동강은 래프팅을 경험할 수 있는 국내 어느 지역보다 풍광이 빼어나다. 16일부터 물길이 열려 어라연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산∼섭세 구간(약 9㎞) 래프팅이 가능해졌다. 문산에서 출발해서 첫 번째로 만나는 급류는 황새여울이라고도 불리는 삼형제 여울이다. 이 여울과 두 번째 여울 사이에는 작은 샘이 있어 갈증을 달랠 수도 있다. 두꺼비처럼 생긴 두꺼비바위를 지나면 병풍바위가 나온다. 수심이 깊고 바위가 드러나지 않아 사고 위험이 적은 병풍 바위 인근에서 ‘바이킹’이나 ‘보트 뒤집기’ 등 게임을 한다.
어느 정도 게임을 즐겼다면 이젠 동강의 절경인 어라연을 감상할 차례다. 상선·중선·하선암으로 이루어진 이곳은 깎아지른 기암괴석, 늘 푸르다는 소나무, 신선이 만들었다는 붉은 색 손바닥 무늬 등 볼거리가 많다. 어라연을 지나자마자 이 구간 최고의 물살을 자랑하는 ‘된꼬까리’ 여울을 만나게 된다. 긴장하며 물길을 가르면 잔잔한 호수처럼 물살이 거의 없는 만지를 만나고, 오른쪽으로 오래전 주막이 있던 자리에 쉼터가 자리 잡고 있다. 멀리 거운대교가 보이면 종착지인 섭세다.
이 밖에 동강에서는 3∼4시간 동안 잔잔한 물결과 절벽을 끼고 도는 호젓한 분위기의 제장(정선)∼진탄(평창) 구간(약 12㎞), 3시간 코스인 진탄(평창군)∼섭세(영월군) 구간(약 13㎞), 제장에서 출발하는 동강 종주 코스(약 26㎞) 등을 즐길 수 있다. 한마음래프팅(033-375-2500, 2600)

◇병풍처럼 늘어선 한탄강의 절벽에는 갖가지 모양의 암석이 즐비하다.
◆동강과 내린천을 반씩 닮은 한탄강=강원 철원군 한탄강은 양쪽에 깎아지른 절벽을 끼고 있어 래프팅을 즐기는 내내 병풍을 바라보는 듯하다. 비가 오면 여기저기에 폭포가 생겨 그 모습 또한 장관이다. 내린천보다는 급류가 세지 않지만 적당한 유속에다 주변 풍경은 동강의 그것과 견줄 만해 ‘동강과 내린천을 반씩 닮은 곳’이란 평을 듣는다.
대개 순담계곡에서 출발하는 한탄강 코스도 물길에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급류를 만나게 된다. 이름은 따로 없지만 이곳이 가장 물살이 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류를 지나 호수같이 잔잔한 구리소가 나오고 우측으로 해골 모양의 바위를 만나게 된다. 다이빙 장소인 이곳 해골바위 인근을 지나면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에서 쏟아지는 이름 모를 폭포들이 즐비하다. 보석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인 보석바위는 물론 폭포들을 감상하며 물살을 가르다 보면 우측에 아기자기한 백사장이 펼쳐진 샘소에 닿게 되고 이후 다시 크고 작은 급류를 만나게 된다.
샘소의 급류를 지나면 게임 장소가 나온다. 적당히 물놀이를 즐기고 작은 급류 하나를 지나면 좌측에 또 다른 다이빙 장소가 나오고 민충랑을 만나게 된다.
민충랑과 양수장을 지나면 조그만 샘물을 만날 수 있고, 좀더 가면 종착지인 군탄교까지 레이스를 펼치게 되는 잔잔한 소에 이른다. 한탄강 래프팅코스는 직탕∼승일교 구간, 승일교∼순담계곡 구간이 더 있지만 기암괴석으로 인한 안전 사고 위험으로 순담∼군탄교 코스가 일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순담레져(033-452-3034, 5353)
최근엔 경남 산청군 경호강, 낙동강, 지리산 자락의 엄천강 등지에서도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글·사진 정재영 기자

◇한탄강 래프팅을 즐기다 보면 아기자기한 폭포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