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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한일 관계 부드러워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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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념 넘어 실용 논하는 단계 진입”

유럽 “금융권·대기업 최대 수혜자될 것”
세계 주요 언론은 19일 치러진 한국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긴급뉴스로 타전하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

언론들은 이 후보가 ‘불도저’라는 별명처럼 강력한 경제성장 정책을 펼 것으로 점치면서도 지난 월요일 통과된 ‘이명박특검법’이 향후 작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미국 언론은 쓰레기 줍던 청년에서 대기업 임원이 돼 ‘성공신화’를 이룬 이 후보가 선거유세 기간 줄곧 지지율 1위를 지켰던 점에 주목하면서, 한국 유권자들이 새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 경제는 높은 실업률, 샌드위치 위기론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덕분에 이 후보는 주가조작 의혹 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쟁자를 제쳤다”고 분석했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는 “이 후보가 BBK 연루 사실이 드러나면 대선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힌 만큼 당선 이후에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선거 이슈가 경제에 집중된 점에 대해 “한국 민주주의가 이념을 넘어 실용성을 논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일본 언론은 한국 대선 소식을 매 시간 전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신문들은 대선 이후 한국 정치가 어디로 흘러갈지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선거 직후 당분간 어려운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들은 또 정쟁보다는 경제를 우선시하는 대통령을 원한다는 유권자들의 바람을 전하고, 한일 양국 관계는 과거보다 훨씬 부드러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TV방송들도 특별대담 프로를 편성해 대선 이후 펼쳐질 정국 추이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놨다. 출연자들은 대북 문제에서 한일 양국이 보다 협력적인 관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주요 언론들은 이 후보가 보수 세력의 기치를 걸고 미국,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영 신화통신은 19일 ‘한국 대통령 선거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유권자 수, 최근 지지율 등을 자세히 전했다. 통신은 대선 후보 가운데 이 후보 사진만 곁들였으나, 그가 주가조작설과 특검법의 국회 통과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CCTV도 새벽부터 시시각각 한국 대선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지율 상위 후보 3명의 경제·외교 정책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대북정책에 차이가 있지만 누가 당선되더라도 남북관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로이터통신은 이 후보의 당선으로 금융권과 대기업이 최대 수혜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 통신은 그러나 “중국의 급성장과 미국 경제 둔화로 ‘경제성장률 7% 달성’ 등 그의 공약이 힘겨운 목표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함께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 후보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힌 만큼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정승욱 특파원, 윤지로 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