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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릭 젠슨 지음/이현정 옮김/아고라/1만9000원 |
“우리는 모두 거대한 경제 체제의 한 부분에 편입되어 살아가고 있고, 그 작은 부분에만 속하는 인간의 행복과 기쁨, 슬픔과 절망 대부분은 그 가치가 폄하당하기 일쑤이며, 인간 너머의 가치들은 그 존재조차 거부당한다.”
노엄 촘스키, 반다나 시바, 아룬다티 로이, 하워드 진과 함께 급진적인 사회 변혁 운동가로 주목받고 있는 당대의 대표적인 아나키스트 사상가 데릭 젠슨의 주장이다. ‘말보다 오래된 언어’와 함께 대표작인 ‘거짓된 진실’에서 젠슨은 우리 사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증오와 위선적인 문화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고찰한다.
이를테면 소수자 린치, 고문, 강간, 포르노 사이트, 아동학대, 노예화, 대상화, 계급착취, 생태파괴, 홀로코스트 등 증오와 관련된 현대 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를 아우른다. 젠슨은 이 문제들의 배후에 ‘생산’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생산성이 향상될수록 추상성 또한 커지면서 개인들간의 유대의 끈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 이런 상황에서 끔직한 범죄는 더욱 일상화되고 삶은 망가지고 파괴된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젠슨은 ‘구체로 돌아가자’고 제안한다. 그 구체로 돌아가기 위해 무엇보다 요청되는 것은 현실에 눈감지 않고 거짓을 포함한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다. 따라서 책은 시종일관 증오를 양산해내는 우리 문화의 끔찍한 조건들을 되짚어보고 진정한 삶의 가치를 찾아나설 것을 촉구한다. 짜지만 맛을 내는 소금과 같은 책이다.
조정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