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나르기스’가 휩쓸고 간 미얀마에 국제사회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미얀마 군사정부는 시원스레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탓에 최대 피해를 본 양곤과 이라와디는 참사 발생 사흘이 넘도록 제대로 구호품을 전달받지 못한 채 고립돼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양곤에 식량 800t을 전달했고, 국제 아동권리 보호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재민 3만명에게 구호물품을 나눠줬다. 하지만 주민 1만명이 숨진 이라와디 보갈라이 마을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은 도로와 통신이 끊겨 ‘구호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보갈라이에서 사망자 시신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해 강에 버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정이 외국 원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아 구호활동은 더욱 늦어지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의 한 관계자는 “군정에 비자업무를 서둘러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접근은 특히나 어려운 실정이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6일 “미얀마가 미국의 원조를 받아들이면 구호금을 25만달러에서 300만달러로 올리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지만 군정의 반응은 썰렁하다.
미국 아태안보연구센터의 전문가 모한 말리크는 “미얀마 국민은 친미성향이 강하다”며 “미얀마 군정은 자신들을 비난해온 미국이 원조를 하면 군정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높아질까봐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상자 규모는 늘어나고 있다. 미얀마 관영방송은 7일 사망자가 2만3000명, 실종자는 4만20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했다.
윤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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