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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도 고물가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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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농약·비료 등 1년새 50% 올라
축산농가 사료값 폭등에 파산 위기
“올해 농사지어서 영농자금이나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경기도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곽희동씨의 푸념이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농촌의 실상을 전하는 말이다. 곽씨는 “농자재, 농약, 비료는 1년 새 50% 이상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생산비가 50% 올랐으니 옥수수도 50% 비싸게 팔겠다고 하면 팔리느냐”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농가들도 벼랑으로 내몰리고 있다.

기름·비료·사료·농기계·농기구·농자재 값은 올 들어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사료값은 큰송아지용 25㎏들이 한 포대 값은 2006년 12월 8272원에서 2008년 6월에는 1만2100원으로 올랐다. 비싼 값에 생산한 농산물을 가지고 수입 농산물과 경쟁해야 하니 농가의 어려움은 더 크다. 값싼 수입 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니 비용이 더 들었다고 값을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고정수입이 없는 농가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영농자금을 빌려 농사를 짓는 사례가 많은데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다. 농산물이야 자급자족한다지만 자식을 가르치고 생필품을 사 써야 하는데, 생필품 가격은 크게 올랐다.

“수확철이 돼야 돈을 손에 쥘 텐데 그때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이런 걱정은 많은 농가에 번지고 있다.

경기도 이천의 이복순씨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물가 탓에 병원이나 약국에 갈 때조차 부담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산농가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생산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어린 돼지는 거의 거래되지 않고 있다. 키워도 사료값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충북 충주에서 돼지를 키우는 고선진씨는 “사료값이 8월과 10월에 또 오른다는 얘기가 있다”며 “조만간 농장을 접는 이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