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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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아프간 재파병 요청 방침

6일 李대통령과 정상회담… 정부 "검토 안해"
21C 동맹 강화 공동선언 채택 예정… 독도 문제·금강산 피격 등도 논의
◇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가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내려오면서 환영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성남=이제원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제3차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큰 틀의 원칙을 제시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5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해 1박2일간의 방한 일정에 들어갔다. 부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이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 두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오찬을 갖는 데 이어 주한미군 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한국을 떠날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3차 정상회담에서 아프가니스탄에 한국군을 재파병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다.

데니스 와일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4일 한국으로 향하는 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21세기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인들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역할을 하는 것을 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와일더 보좌관은 21세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한국은 이라크에 자이툰 부대를 파견해 한반도 밖에서도 평화를 수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방안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재파병을 요청하더라도 당장 합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담에선 한국의 현안인 독도 문제와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SMA), 북핵신고서의 철저한 검증 및 비핵화 3단계 진입을 위한 공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와일더 보좌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미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표기 변경 파문과 관련해 “분명히 BGN 데이터베이스에 약간의 혼동이 있었다”며 “부시 대통령은 한국인들이 문제를 제기한 뒤 매우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금강산 사건에 대해선 “관광객 피격사건 상황은 확실히 방해가 되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한국이 참여하는 공개된 조사를 하기를 바라며 이것은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북측에 남북공동조사 수용을 촉구했다.

워싱턴=한용걸 특파원, 허범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