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맡긴 돈은 괜찮나요. 혹시 리먼브러더스채권이 편입된 건 아닌가요.”
요즈음 D증권사 삼성동 지점장 이모(47)씨는 미국발 금융위기 탓에 불안해진 고객의 질문에 답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국채 다음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머니마켓펀드(MMF)가 원금 손실로 지급이 정지되는 사태까지 발생하자, 국내에서도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뿐 아니라 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묻어둔 돈의 ‘안전’을 묻는 문의도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MMF와 CMA는 ‘안전’=MMF와 CMA는 일단 미국발 금융위기에 관한 한 아직 ‘안전지대’에 속한다. 박원호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서비스국장은 “미국에서는 MMF 등 단기금융상품에 리먼브러더스나 AIG 채권이 편입돼 큰 손실이 발생했지만, 국내 단기금융 상품에서는 해외유가증권 투자가 금지돼 있어 미국 금융위기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최근 채권 값 급락세(금리급등)가 빚어지고 있지만 그 영향도 그리 크지 않다. MMF는 주로 예금과 기업어음(CP) 등 유동자산이나 만기 90일 이하짜리 국내 우량채권에 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CMA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선 종금형 CMA는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 대상이어서 원금을 떼일 가능성은 없다. 환매조건부채권(RP)형도 주로 금융회사가 자체 보유한 금융채나 회사채를 묶은 RP에 단기운용해 안전성이 높다.
◆ELF와 ELS는 꼼꼼히 따져봐야=그러나 ELS와 ELF 같은 파생상품 가입자들은 운용내역과 중도환매 여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선 ELS투자자들은 리먼브러더스의 채권이 편입되더라도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는다. 국내 증권사들이 리먼브러더스의 상품을 사온 뒤 자신의 책임하에 판매(fullyfunded swap)를 했기 때문에 편입채권의 부도 여부와 상관없이 당초 계약조건대로 돈을 지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ELF는 사정이 다르다. 김동철 금감원 자산운용서비스국장은 “ELF는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증권사가 책임지지 않아 투자자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관련 펀드 규모가 550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편입된 ELS가 대개 펀드의 90%를 웃돌아 환매가 불가능하다.
주춘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