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조 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현재 국제 금융시장에서 벌어지는 사태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토대로 일단 돈을 풀어 유동성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일본, 캐나다, 스위스, 영국 중앙은행들은 18일 모두 2000억달러의 돈을 시중에 풀기로 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돈이 돌지 않는 신용경색이 핵심 장애물로 등장했다. 금융기관들이 서로를 믿지 못하는 신뢰 위기에 빠져 대출을 꺼리고, 대출할 때는 고율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동시다발로 유동성을 늘리기로 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인 효과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FRB는 머니마켓에 1800억달러를 풀기로 했으나 이 정도로는 유동성 애로를 차단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케네스 로고프 전 국제통화기금(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FRB가 지금까지 구제금융으로 지원키로 한 돈의 약 5∼10배 정도를 더 풀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1조∼2조달러가량을 풀어야 현 사태가 진정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IMF는 지난 4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츨) 부실로 시작된 금융위기를 차단하는 데 1조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제고를 위해 통화를 서로 융통하는 스와프 라인을 추가로 가동키로 했다. FRB는 ECB와 스와프 규모를 기존의 550억달러에서 1110억달러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스위스 중앙은행과는 150억달러에서 270억달러까지 이를 확대키로 하고, 영국·캐나다 중앙은행 등과의 통화 융통 규모도 늘리기로 합의했다. ECB는 18일 성명을 통해 “중앙은행들이 긴밀히 협력해 향후 나타날 압력에 대처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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