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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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예산지원 전액삭감에 네티즌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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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반크' 홈페이지>

  정부가 일본해의 동해 표기 등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에 대해 예산지원 전액삭감을 결정,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21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바탕으로 정부가 반크에 대해 지원해 오던 예산을 내년도부터는 한 푼도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크에 대한 정부의 예산지원은 지난 2005년 5,200만원에서 2006년 8,000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5,000만원, 올해는 3,000만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도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 관련 예산이 30% 가까이 삭감되면서 예산 절감 차원에서 반크 등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줄이기로 결정한 것. 

  지난 1999년 발족한 반크는 그동안 전 세계 네티즌과 정부, 국제기구 등을 상대로 한국의 올바른 이미지 홍보뿐 아니라 독도 영유권 및 동해 표기 문제, 일본의 교과서 왜곡 등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데 앞장섰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달 '국민과의 대화' 당시 패널로 출연한 박기태 반크 단장에게 "독도 때문에 애쓰시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며 인사를 건넨 바 있다.

  김 의원은 "정부의 손이 미치지 못했던 외국의 역사 왜곡을 시정하기 위해 민간단체가 그동안 노력해온 것을 감안할 때 정부의 예산 삭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가 대외적인 역사 전쟁에는 손을 놓고 있는 한심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17일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2008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에 국고보조금 2억여원이 지출된 사실을 밝혀 논란이 됐던 것과 맞물려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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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지원을 위한 네티즌들의 모금 운동>

  주요 커뮤니티 게시판마다 '연예인들에겐 올림픽 응원을 빌미로 관광시키는데 흥청망청 2억원을 쓰고 반크엔 몇천만원 지원할 돈도 없느냐', '혈세는 정부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일을 묵묵히 처리해 온 반크 같은 단체에 쓰라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반크가 해주고 있는데 지원을 더 해주지는 못할망정 전액 삭감이 말이 되느냐'며 네티즌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한편 반크 측은 "5~10년 정도 꾸준히 지원해주겠다고 했는데 갑자기 지원이 중단돼 당혹스럽다"면서도 "반크의 실질적인 운영비는 회원들의 가입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어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2009년 예산 전액 삭감당한 반크를 살립시다', '정부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우리라도 반크를 지원해주십시다'라며 모금 운동을 벌이는 등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 디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