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물경제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의 회오리에 본격적으로 휘말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은 우리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침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금융위기는 국제적인 공조에도 진정되기는커녕 전 세계 증시에 폭락세를 몰고 오면서 경기 침체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더욱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의 견인차였던 수출마저 흔들리고 만성적 내수부진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경기 활성화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올 성장률 4.6% 어렵다=한은은 지난 7월 내놨던 연간성장률 4.6%는 어렵다고 실토했다. 그만큼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금융 실물 양쪽에서 해외 악재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국제 금융시장 위기가 미친 영향이 예상보다 커 수출과 투자 소비의 둔화가 빨랐다”며 “연간 경제성장률이 지난 7월 초 전망치 4.6%보다 낮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고용여건도 약화된 데다 물가까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소득증가세가 둔화됐다. 여기에 금리까지 뛰고 있어 가계의 채무부담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최근 국감에서 내년 3%대 하락을 인정한 바 있다. 국내외 기관들도 우리 경제의 내년성장률을 2∼3%대로 낮추고 있다.
◆빠듯해진 살림살이=무역 손실 등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3.0%로 1998년 1분기의 -8.7%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국내총소득은 국내총생산에서 무역손익을 고려한 지표다. 무역 손실이 커지면 국내총생산보다 국내총소득은 줄어든다.
국내총소득 증가율의 마이너스 전환은 국민이 과거보다 일한 만큼 손에 쥐게 되는 몫이 적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국내총소득이 줄면 소비 감소로 이어져 또다시 성장에 부담을 주게 될 우려가 커진다.
◆공세적인 경기대책 절실=전문가들은 수출이 위축된 것은 세계 경제의 본격적인 둔화세를 반영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간 개발도상국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어느 정도 호조를 유지했지만 경기 침체가 선진국에서 신흥시장으로 전이되면서 수출전선이 위태로워졌다는 설명이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모습”이라며 “환율만 조금 안정된다면 물가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여 재정지출, 감세 등 본격적인 경기대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진석 기자 gija@segye.com
한은 “올 성장률 4.6%도 어려울듯”
전문가들 “경기 활성화 대책 절실”
전문가들 “경기 활성화 대책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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