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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30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기자실에서 한미 간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달러통화스와프 계약체결국을 기존 10곳 이외에 한국·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 4곳을 추가했다.
국제통화기금도 달러 부족에 시달리는 신흥시장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단기유동성 지원 창구를 개설했다.
이로써 신흥시장국가들은 미국 FRB와 IMF 창구에서 달러 급전을 수혈받는 길이 트인 셈이다. 이번 조치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대고비를 넘겼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RB 안전지대’에 편입된 4개국=이번 미국과 신흥국가 4곳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서로 이해가 맞아 떨어져 체결됐다는 진단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30일 이번 계약체결 원인과 관련해 이 네 국가가 부도 위기에 빠질 경우 미국의 금융시스템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 멕시코, 브라질 3곳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경제 규모가 모두 1조달러 수준을 웃돌고 있고, 싱가포르는 금융부문 규모가 비대하다. 이들 국가가 지급불능 상황에 처할 경우 미국 투자자들도 큰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
4개국은 모두 달러 부족에 시달리면서도 외환보유액이 만만치 않다.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은 한국 2400억달러, 브라질 2064억달러, 싱가포르 1688억달러, 멕시코 835억달러 등 총 6983억달러에 이른다.
이들 자금은 주로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돼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가 달러 가뭄을 견디지 못해 미국 국채 매각에 대거 나설 경우 미 금융시장도 대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으로선 신흥국가발(發) 금융위기를 마냥 방치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나머지 신흥국가는 IMF가 해결사=IMF는 이날 일시적 달러부족에 직면한 신흥국가에 달러 급전 창구를 개설했다.
해당 국가들은 분담금의 최대 5배까지 1년 동안 세 번에 걸쳐 자국통화를 주고 달러자금을 빌려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때 해당국가는 악명 높은 고금리나 재정건전도와 같은 지원조건에 구애받지 않는다.
이 자금은 주로 미국의 투자가 미미한 동유럽이나 일부 남미국가가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달러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가 워낙 많아 2500억달러에 불과한 IMF의 가용 재원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IMF 대외관계과 수석 고문인 데이비드 홀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위기를 겪는 일부 회원국들의 구제금융 신청규모를 충족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춘렬 기자 cljoo@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