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추진서 성사되기까지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재정부·한은‘콤비 플레이’ 빛났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30일 전격 체결됨에 따라 그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미국은 원화가 국제결제통화가 아닌 데다 한국에 물꼬를 터줄 경우 다른 개발도상국에서도 같은 요청이 잇따를 것이라며 계약에 난색을 보여 왔었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이 추진된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9월 하순부터다. 당시 국제 금융위기 여파로 국내에서도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달러 유동성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외환보유액 이외의 안전장치로 통화스와프 계약의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의 협상에 속도가 붙은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달 24일 호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서부터다. ‘우리나라도 시도해볼 만하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이에 한국은행 워싱턴 주재원을 통해 현지 탐색에 나섰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이달 초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담당 부총재보가 미국으로 건너가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부총재, 도널드 콘 FRB 부의장, 로리 재무부 차관보 등을 잇달아 만났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긴급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의 달러 스와프 체결 국가에 신흥국들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 등 다른 신흥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미국을 압박했다.

강 장관이 공식적으로 통화스와프 체결 분위기를 조성했다면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은 물밑에서 실무작업을 진행했다. 우리 주장에 공감한 미국은 실무진을 한국에 파견해 지난 28일부터 이틀 동안 정부과천청사에서 계약 체결과 관련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했다. 줄곧 삐걱거리던 정부와 한은이 모처럼 국제무대에서 긴밀한 공조를 통해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란 큰 선물을 국민에게 안겨준 것이다. 

우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