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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폭락한 30일 오후 서울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주문을 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외환시장에선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로 외환시장을 짓누르던 어둠은 일단 가시게 됐다고 반겼다. 게다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흑자전환이 확실시되는 4분기 경상수지 전망도 시장 안정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일각에선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이 진정될 때까지 외환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번에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고 은행 외화채무에 대한 정부보증안이 국회재정위를 통과하면서 한국의 외화유동성 위기가 사실상 종지부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 매수세도 급속히 줄었다.
우리은행이 전날 정부 지급보증 없이 4500만달러를 조달하는 등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분위기다. 10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한은의 공식발표가 나오면서 환율이 연말까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미국이 한국과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승인한 데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시장 국가들을 지원하려고 달러통화스와프 창구 개설을 승인하면서 우리가 외화를 벌어들이지 않더라도 외화가 공급될 수 없는 한계가 해소됐다”며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 이후 한동안 환율이 급등락할 수 있지만 외환시장이 차츰 심리적 안정을 찾으면서 환율 하락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제 유가의 급락과 조선업계의 수출 호조 등으로 4분기 중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연말까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경상수지를 따라 자본이 이동하는 신흥국 특성을 고려하면 환차손을 우려해 이탈했던 외국 자본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부도 위험이 해소됐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투자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수출업체들이 과거 선물환 매도 등으로 미리 달러화를 팔아놓았기 때문에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하락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이 없지 않다.
홍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