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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노건평씨 금품수수 단서 포착… 곧 소환, 의혹 추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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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회장 '170억대 시세차익'… 증권선물거래소 무혐의 처분도 조사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매각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66)씨가 세종증권이 농협중앙회에 매각되도록 힘써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단서를 잡고 조만간 노씨를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증권선물거래소가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세종증권 주식 거래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음을 알면서 무혐의 처분한 것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노씨가 홍기옥(구속) 세종캐피탈 사장과 노 전 대통령 고교 동창 정화삼(구속)씨 등에게서 “세종증권 매각을 도와 달라”는 청탁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돈이 갔는지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여러 정황상 로비자금 일부가 노씨에게 흘러들어갔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노씨를 불러 금품수수 의혹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노씨는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같이 농사만 짓는 사람이 그런 큰 덩어리(금품)를 받을 수 있겠느냐”며 “모두를 실망시킬 내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당장 검찰에 (내) 연락처를 제공해 검찰 조사를 도와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노씨는 24일 “바다낚시를 간다”며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다.

한편 검찰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에서 박 회장 관련 조사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에 착수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2006년 3∼7월 박 회장이 ‘세종증권이 농협중앙회로 넘어간다’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거래로 거액의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을 조사하다가 무혐의로 결론내리고 종결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증권선물거래소 당시 조사는 주가 급등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한 경위, 무혐의로 종결 처분한 이유 등을 조사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검찰은 수사팀을 보강했다. 대검 중수부는 세종증권 매각비리를 중수1과, 박 회장 관련 의혹을 중수2과가 각각 맡는 것으로 조정하는 한편 수사 검사를 7명으로 늘렸다.

박 회장은 농협중앙회의 세종증권 인수가 가시화된 2005년 5월 이 회사 주식 100억원어치를 사들인 뒤 되파는 등 방법으로 총 178억원의 차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중앙회가 세종증권 주식 1100억원어치를 인수한 2006년 1월 말 이 회사 주가는 1년 전보다 10배 오른 2만원대로 치솟았다.

정재영, 창원=안원준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