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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2008년' 연말 콘서트, 추억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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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닷컴] 경제가 불황의 깊은 터널에 빠지면서 사람들이 아련한 추억을 더듬는 성향이 가요계 연말 콘서트로 이어지고 있다.

015B, 신승훈, 변진섭, 이상은 등 듣기만 해도 줄줄이 명곡들이 떠오르게 만드는 이들이 퍼포먼스 위주의 정신없는 아이돌 위주의 가요계와 달리 오랜 기간내 쌓인 관록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12월 27일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열리는 '2008 015B 콘서트 - 아주 오래된 연인들'은 과거 90년대 대중 음악계의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던 0I5B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자리다. 특히 당시 이들이 도입해 수많은 신인가수들을 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독특한 객원 싱어 시스템에 참여했던 객원 가수들이 함게 자리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윤종신, 이장우, 조성민, 김태우 등 이날 자리할 당시 객원 싱어들은 015B음악을 한층 더 빛냈던 주역들이다.

015B는 이날 공연을 위해 음악 중 절반 이상의 곡을 26인조 현악단과 함께할 수 있도록 재편 중이다. 리더인 정석원은 "다른 어느 때보다 차가운 겨울을 맞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잠시 잊고 있었던 추억을 곱씹으며 또하나의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콘서트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변진섭 역시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1987년도에 데뷔해 당시 음악 순위프로그램에 한번에 2~3곡씩을 랭키시킬 정도로 한 시대를 이끌었던 변진섭은 12월 26일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동문회' 형식의 독특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1부에서 무제한 생맥주와 바베큐가 제공되는 파티를 개최하고 2부에서는 변진섭의 히트곡을 선보이게 되는 이번 콘서트에서 변진섭은 '홀로된다는 것''너에게로 또다시''희망사항''로라' 등 80~90년대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게 잠시나마 쉼터를 마련해줄 전망이다.

탄탄한 팬층과 실력으로 '발라드 황제' 호칭을 떨어뜨리지 않는 신승훈 역시 자신의 대표 공연 브랜드 '더 신승훈 쇼'를 통해 추억과 현재를 동시에 선보인다. 최근 '라디오를 켜봐요' 등의 새로운 곡들을 들고 2년만에 국내 팬들과 만나는 신승훈의 12월 20일과 21일 콘서트는 1, 2회가 매진되어 현재 1회 연장 공연을 할 정도다. 특히 새 앨범 발표 후 방송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과 입담을 선보여 과거의 팬들 뿐만 아니라 현재 젊은 층까지 다시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어, 단순한 추억이 아닌 현재의 희망까지도 같이 노래할 예정이다.

데뷔 20주년을 맞는 뮤지션 이상은 역시 12월 24일 압구정동 예홀에서 올해를 마감하는 와인 & 어쿠스틱 파티 무대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1집 '사랑해 사랑해'이후 13집 '삶은 여행'까지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곡을 사연과 함께 신청하는 리퀘스트 형식으로 공연이 꾸며지는 이번 무대에서 이상은의 '크리스마스 알라까르뜨' 공연은 1988년 '담다디' 이후에 그녀가 걸어온 인간적, 음악적 변화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상은은 이번 공연 중 있을 사진작품 경매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을 그녀가 홍보대사로 있는 'Peace Friend'에 전달되어 아프리카 기아를 돕는 일에 쓰여질 예정이다.

한 공연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제가 안 좋으면서 사람들도 흥겹게 뛰면서 즐기는 콘서트보다는 조용하면서도 추억으로 잠시 돌아갈 수 있는 콘서트를 더 찾을 것 같다"며 "특히 최근에 8090시대에 활동했던 가수들이 방송 등을 통해 자주 보이면서 이들의 모습이 전혀 낯설지 않다는 것도 한 몫한다"고 전했다.

유명준 기자 neocross@segye.com 팀블로그 http://comm.blog.segye.com